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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성장 둔화영향, 亞지역 침체 우려
입력2000-06-13 00:00:00
수정
2000.06.13 00:00:00
김동하 기자
美경제성장 둔화영향, 亞지역 침체 우려미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아시아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저널은 ING베어링스 등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내년도 동남아 각국의 경제성장 예상치(3~5%)를 1~2% 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며 미국이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그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말 7.4%에 달했던 미 경제성장률이 올들어 1·4분기에 5.4%로 둔화돼 경기하강 조짐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타이·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에서는 이미 100억달러가 넘는 외자가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유출됐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또한 금년 5월 IMF 구제금융에서 졸업한 타이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4월 수출실적이 동기대비 18% 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세계기구도 이들 국가의 대미 수출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면서 미국의 경기하강이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기 후 이들 지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포드, GM, GE, 시티뱅크, 골드만삭스 등 많은 미국 대기업들도 아시아국가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필리핀은 수출의 30%가 미국에 치중되어 있으며,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국가의 대미수출품 대부분이 완제품이 아닌 부품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이들 국가로부터 부품을 수입, 미국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한국·타이완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김동하 기자D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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