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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 엿보기] 주니어를 가르치며

[명사의 골프 엿보기] 주니어를 가르치며 내 직업은 일선에서 주니어 골퍼를 교육하는 것이다. 직업상 대회장에서 제자들의 경기를 지켜 볼 때가 많은데 늘 직접 플레이할 때보다 더 애간장이 타는 것을 느낀다. 제자가 치는 한타 한타에 일희일비하고 중요한 퍼팅이 돌아 나오기라도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하다.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은 단지 시합성적에 연연해서 그런 게 아니다. 열심히 연습한 학생이 결과가 안 좋을 때 상처를 받을 것이 걱정돼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는 내 가슴이 더 아파 오는 것이다. 해외 동계훈련에서는 어린 학생들을 인솔하고 가서 골프교육도 하지만 몸이 아플 때는 부모의 심정 이 되어 침상 옆에서 밤을 새기도 한다. 요즘 골프선수를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그 부모들에게 반드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사춘기 때라 감정의 기복이 심하므로 심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고 또 반항심은 무조건 억누르지 말고 정열로 승화시켜서 연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춘기 때의 반항심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독립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도 성장하면서 종종 반항을 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이럴 때 "그 감정을 꺾으려 하지말고 존중해 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연습방법을 연구해 어린 타이거가 연습에 열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도 "아버지와의 연습 시간은 항상 재미있고 도전적이었다"고 회고 한다. 또 한가지 당부할 것은 되도록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아버지가 직접 자녀를 가르치다가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부모는 가정에서 대화를 통한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에 집중하며 자녀가 선수로 커나가는 과정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얼 우즈도 타이거가 성장을 하자 이제는 전문코치에게 맡겨야 한다고 굳게 믿고 부치 하먼에게 완전히 타이거를 맡겨 버리지 않았나. 골프의 모든 샷은 움직이지 않는 공에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 그 자체이고 골프기량이 일정 수준에 올라 가면 정신력을 포함한 창조성이 실력을 좌우한다. 한창 두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두뇌훈련을 게을리 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선수를 포기했을 때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홀로 서기가 힘들다. 미국이나 일본같이 주니어 시절의 스포츠가 특기적성의 차원으로 간주되어져서 학교수업을 다 받고 운동을 하게 되면 스포츠 외의 다른 교육은 학교 선생님의 몫이 된다. 하지만 우리 나라 같이 학교 수업을 거의 받지 않고 운동을 하는 환경(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에서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지도자와 보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정말 미국이나 일본에서보다 더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는 골프기술에 대한 계발도 부단히 해야 하지만 제자와 대화할 수 있는 교양의 계발도 꾸준히 해야 하고 학생을 마음으로부터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대해야 할 것이다. 마음으로부터 존경하지 않는 스승으로부터 받는 레슨은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한국의 골프지도자의 역할은 정말 힘들고도 중대하다. 최현태 삼성에버랜드 골프스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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