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 효과로 강세 행진을 이어오던 태광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30일 대한화섬은 5일간의 상한가를 포함한 6일간의 초강세 행진을 마무리하고 전날보다 5.34% 하락한 1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태광산업도 이날 개장 초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69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계열사인 흥국쌍용화재도 전날보다 3.75% 하락하며 2일간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급락세는 태광그룹주들의 거래량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장하성펀드로 촉발된 ‘기업지배구조개선’ 재료가 희석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화섬은 장하성펀드가 지분 5.15% 매집사실을 공시한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5일 연속 상한가로 100.3% 올랐으며 태광산업도 네차례의 상한가로 89.4%나 급등했다. 이와 관련, 태광그룹이 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24일까지 대한화섬 지분 0.23%를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논란이 일고 있다. 장하성펀드 측이 대한화섬 지분매입 사실을 공시하기 2주 전에 태광그룹 측에 통보해 사실상 태광그룹 측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태광시스템즈가 10억원 정도의 평가이익을 내게 됐다는 것.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장하성펀드의 지분매입이 현행 법상 기업 내부에서 생성된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아니다”며 “수급과 관련된 단순 시장정보에 불과해 내부자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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