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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후보지/공주ㆍ연기권 르포] 거래 소강불구 외지인관심 여전
입력2003-04-27 00:00:00
수정
2003.04.27 00:00:00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지로 꼽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남으론 장군봉, 북으론 국사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금강이 흐르고 있지요. 한마디로 서울의 축소판입니다”
충남 공주군 장기면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승일씨는 당시 현장 조사팀이 충남 공주 장기면ㆍ연기군 일대를 샅샅이 조사했다고 말했다.
호남고속도로 유성 IC에서 우회전, 대전 노은지구를 거쳐 자동자로 20분 달려 도작한 장기면ㆍ연기군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충남 공주 연기권은 서울 축소판= 박 전대통령이 수도 이전지로 꼽은 연기군ㆍ장기면은 인근에 계룡대가 위치해 있고 대덕밸리도 가깝다. 또 금강과 산이 둘러싼 분지 형태를 취하고 있어 도시면모를 갖추기에는 적격이라는 게 현지 주민들의 의견이다. 또 70% 이상이 논으로 토지수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곳 지역주민 장형수씨는 “행정수도 후보지 최종 발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기대감은 다소 수그러 들었다”며 “그러나 1순위 후보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기대감 속 토지시장은 조용= 연기군 금남ㆍ남면 일대와 공주 장기면에 걸쳐 있는 이곳은 지난해 만 해도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연기군청에 따르면 대선 전에는 2곳에 불과하던 중개업소가 지난해 연말에는 30여개로 늘었다. 지난해 연말까지 매달 평균 20여건의 토지거래검인계약서가 발급되기도 했다.
장기면 중앙공인 이을형씨는 “올 1월만 해도 외지인들로 부산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떴다방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외지인 발길도 뜸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투자입질이 끊긴 것은 아니다. 이씨는 “요즘도 하루에 3~4팀의 외지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매달 평당 평균 1~2만원씩 땅값이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면의 경우 도로변 땅값이 평당 50만~70만원, 논밭이 평당 15만~20만원 정도이고 연기군은 이보다 평당 5~10만원 정도 낮은 값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초에 비해 세 배 이상 폭등한 것.
◇노은지구 주택시장 활황세 계속= 연기군ㆍ장기면 일대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이 곳과 가장 가까운 노은지구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장기ㆍ연기군에 행정수도가 이전되면 노은지구가 관청 주거단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노은지구는 선진국형 신도시를 모델로 개발돼 학교 등 각종 시설들이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외형을 갖추고 있다. 대전 시민들은 이곳을 `대전의 강남`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떴다방 업자는 “분양권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파트가격이 평당 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장기ㆍ연기=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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