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또다시 많은 백미로 어려운 동네 이웃들을 구호해 주신 것에 대해 감동의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회장실에 북촌한마음봉사회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 한통이 전달됐다. 편지에는 김 회장이 보내준 쌀을 법정 생활보호대상자와 영세민 등 불우한 이웃들에게 잘 전했다는 설명과 함께 해마다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해주는 ‘덕스러운 회장님’에 대한 고마움의 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북촌은 김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가회동을 포함해 계동ㆍ재동ㆍ소격동 등을 합쳐 부르는 옛 지명으로 900여채의 한옥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북촌에는 법정 생활보호대상자 등 소외계층도 적지 않게 살고 있어 북촌한마음봉사회 등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해 보니 김 회장이 올해 2월7일 생일때 가회동 자택 인근 북촌의 불우 이웃들에게 나눠 달라며 한마음봉사회에 백미 10KG포장 240포를 전달했다”며 “회사에도 전혀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한 일이라 편지를 보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불우한 이웃에 쌀을 기증하는 일 뿐만 아니라 평소 마을회관의 노인들에게 야유회때 버스를 대절해 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은밀한’ 선행은 이번 북촌 이웃돕기 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아무도 모르게 지난 97년부터 한국을 위해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한때 영어의 몸이 됐던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을 10년 가까이 후원했다. 이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 2005년 10월 로버트 김이 석방된 뒤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김 회장이 그동안 생활비 등을 지원해준데 감사한다”고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평소 ‘의리와 신용’을 경영철학으로 강조해온 김 회장은 얼마전 그룹의 ‘기러기아빠’들에게 특별휴가와 함께 여비까지 지원해 직원들을 감동시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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