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국가 '2단도약' 비결] 슈어 갈퉁 윌헬름센 부회장 "해운업 기술력 세계최고 자신" “노르웨이 해운업은 전통과 신뢰도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해운업에 관련된 전문지식과 장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오슬로 남쪽 톤스베르그 항구에 있는 배모양의 윌헬름센 본사건물에서 만난 슈어 갈퉁(사진) 부회장은 “노르웨이가 해운업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과 좋은 인재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렇게 소개했다. 갈퉁 부회장은 “노르웨이에는 자동차 회사가 없지만 차를 운반하는 해운사들은 세계 최고”라며 “현대 조선업에 필요한 자원들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바이킹의 후예답게 해운업의 기반이 되는 조선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제조되는 선박기자재의 60%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을 정도다. 갈퉁 부회장은 “노르웨이 조선업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고 기술적으로 앞선 50여개 중소 조선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석유, 금속 등이 풍부한 점도 해운ㆍ조선업 발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글 명함을 내밀어 취재팀을 놀라게한 갈퉁 부회장은 “1년에 한국을 4~5차례 방문한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윌헬름센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지분을 25%나 보유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글로비스는 작은 회사지만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를 운송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지분 처분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갈퉁 부회장은 “회사 입장에서 글로비스 지분 보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팔 계획이 없다”면서도 “주식가치는 유동적으로 변하는 데 가격이 좋으면 팔 수도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과 관련, 현대상선을 예로 들면서 “성장속도가 빠르고 종사자들이 영리하다”며 “그러나 한국 기업은 대체로 규모나 운반선수에 치중하는 반면 재정적인 면에는 신경을 별로 쓰지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갈퉁 부회장은 노르웨이 해운업의 전망을 묻자 잠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석유 등 자원이 많이 발견돼 해운업 자체가 쇠퇴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세금구조 때문에 애로가 있다”고 털어놨다. 갈퉁 부회장은 “세금이 많아 탱커회사인 프론트라인이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했다”며 “다행히 세금이 내려가는 추세이지만 정부의 정책이 변하지 않으면 많은 노르웨이 해운사들이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운송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861년에 설립된 윌헬름센은 72개국 382개의 사무소에서 2만1,000명이 일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운반 해운선사다. 한국에 있는 해운사인 유코와 글로비스의 대주주이기도 한 윌헬름센은 150척의 운반선으로 해마다 약 440만대의 차량을 실어 나르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규진(팀장)·김현수·김홍길·민병권·김상용 기자 sky@sed.co.kr 입력시간 : 2006/01/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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