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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스트윤' 다시 안갯속

지난주 전격인사로 황창규 사장 입지 변화<br>최지성사장 '저가폰전략'성과새롭게주목<br>이기태 부회장도中워크숍 주재 건재 과시

‘포스트 윤(윤종용 부회장 후임)’에 대한 전망이 또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주 말 전격적으로 단행된 삼성전자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놓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후의 선택’이 누구에게로 향할 것인가 분분하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이번 조치로) 윤 부회장의 뒤를 이를 유력후보로 꼽히던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의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라며 “또다시 ‘포스트 윤’의 자리를 놓고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포스트 윤’의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은 황 사장, 이기태 부회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정도다. 이번 조치로 입지에 변화가 있다고 해도 황 사장은 현재까지 매우 강력한 후보자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이번 조치는)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일 뿐”이라며 “황 사장은 한발 물러나 반도체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그리며 각 사업부를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의 입지 축소에 대한 지적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황 사장이 반도체총괄 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보면 이 같은 삼성전자 측의 설명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황 사장이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올렸던 핵심 사업부를 내놓으면서 4대 총괄 사장 등으로 구성된 2인자 그룹의 역학구도에 큰 변화를 생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적 우선의 삼성전자는 언제나 인물보다 조직에서 답을 찾아왔고 이 원칙에 입각해 매우 엄격한 신상필벌을 해왔다. 이 때문에 아무리 ‘반도체 공신’인 황 사장이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지 D램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감소뿐만 아니라 반도체 사업구조가 시황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천수답’식 한계를 심각하게 인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황에 따라 출렁이는 사업구조는 사실상 황 사장의 메모리사업 전략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이번 인사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체질개선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룹 주변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인물이 최 사장이다. 연초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뒤를 이은 최 사장은 그동안의 고가 폰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저가 폰 판로 확대 등 새로운 전략을 선택했다. 이 같은 전략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폰이 탄력을 받기 시작해 머지않아 모토롤러를 제치고 세계 핸드폰 시장 2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 부회장 역시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대규모 연구개발 워크숍을 주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가 비록 4대 사업총괄에서 손을 뗐지만 과거 전임자들과 달리 최고기술책임자로서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지난 2004년부터 LCD총괄을 이끌고 있는 이상완 사장도 최근 들어 LCD시장이 살아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보르도 TV 신화’를 이어가며 프린터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워내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역시 ‘포스트 윤’ 의 잠재 후보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올 연말 정기인사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높아 연말 인사 내용에 따라 ‘포스트 윤’의 구도가 보다 정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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