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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産銀 '리먼 인수' 이번주 결론날것"
입력2008-09-01 18:13:15
수정
2008.09.01 18:13:15
"지분 25% 매입협상 심도있게 진행"<br>금융위 강력 반대속 재정부는 지원 분석
영국 매체 "産銀 '리먼 인수' 이번주 결론날것"
"지분 25% 매입협상 심도있게 진행"금융위 강력 반대속 재정부는 지원 분석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지분투자 협상을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이 주도적 인수자가 아닌 촉매제 역할만 한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서 민간자본과의 공동인수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1일 "(민유성) 행장이 리먼브러더스와의 지분투자 협상을 1~2주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산은이 최근 리먼의 지분 25%를 6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심도 있게 진행해 이르면 이번주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계에서는 산은이 리먼 지분 51%를 투자하는 '인수전략'을 추진하다가 반대 여론이 팽배하자 25%의 지분을 사들이는 '발 담그기 전략'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던 금융위원회도 "산은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괜찮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산은의 리먼 인수와 관련, "국내 투자은행(IB) 능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리스크가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민간이 중심이 돼서 우리 금융산업을 글로벌화하는 노력은 환영하지만 정부 산하의 공적 기관이 과도한 부담을 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전 위원장의 발언은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산은이 금융위의 입장을 이해한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산업은행이 민간은행과 공동으로 리먼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동인수 가능성을 낮게 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상업은행이 IB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 뿐 아니라 지분투자에 나설 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리먼브러더스 투자와 같이 잠재위험이 큰 투자대상에 돈을 넣겠다고 선뜻 나서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위의 반대 입장이 분명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기획재정부와 의견을 같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재정부는 '리먼의 실적 발표를 보고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통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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