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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업종따라 상이한 대처
입력2003-04-30 00:00:00
수정
2003.04.30 00:00:00
정민정 기자
삼성그룹이 `주5일 근무제`를 전격 실시한 가운데 중소업계의 주5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중소ㆍ벤처 업계의 시각이 업종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벤처 기업들 가운데서도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거나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가운데 업종과 경영자 마인드에 따라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들의 경우 이미 이 제도를 도입,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으며 전통 제조업체 중에서도 매주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한 업체들은 통상 토요일마다 나타날 수 있는 비효율성을 고려할 때 차라리 토요일을 쉬는 것이 평일 업무집중도 증가와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사측과 노측의 이해가 다르고 전통제조업과 첨단 IT 분야 사이에 업종간 직무환경에 큰 차이가 있어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례도 없지 않다.
◇주5일 근무제 도입, IT 등 첨단 분야에 집중= 일찍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업체는 주로 IT 등 첨단업종에 몰려 있다. 실제로 드림위즈ㆍ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 DB컨설팅 업체인 이노라임 등은 지난 2001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연월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휴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다수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하나로드림(구 드림엑스닷넷)ㆍ해커스랩 등이 `주5일 근무제`에 동참했으며 기업용 솔루션 전문기업인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 87년 설립 당시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 16년째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노라임의 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직원들은 여가 활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회사측은 주중 업무의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 제조업체들도 주5일 근무제에 잇달아 동참= 이 같은 추세는 점차 확산돼 얼마 전부터는 전통 제조업체들도 주5일 근무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휴머스, 자동차부품업체 SJM, 유산소 운동용품업체인 모투스 등 제조업체들은 현재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연달아 쉬고 있다. 김상호 휴머스 사장은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대세인 만큼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지원 차원에서 일찍부터 주5일근무제를 실시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격주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에넥스, 리바트, 하츠, 넥스투어 등 중소업체들도 `주5일 근무제`가 대세인 만큼 조만간 합류할 태세다.
◇제도 도입에 따른 입장 차이 여전히 상존=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IT 등 첨단 업종과 융화되기 쉬운 근무형태인 만큼 납품을 위해 주말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전통 제조업체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춘 중견기업들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임금부담에 따른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데 기술력과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더라도 사업체 성격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각 업체별로 노사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마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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