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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법' 국회 통과

이명박 "지지층 결집 대세 불볍"<br>정동영·이회창 "대역전 시작됐다"<br>'빅3' 대선후보 손익계산 분주…막판 총력전

막판 대선 판세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관련, ‘BBK 동영상’ 유포에 이은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 통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 제기한 ‘BBK 동영상’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심야에 ‘특검법’ 수용 방침을 밝힌 반면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BBK가 이명박 소유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막판 공방이 치열하다. 특히 대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17일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해 대선 이후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후보 진영은 대세 굳히기에 총력을 쏟았으며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진영은 이탈표 흡수를 통한 역전을 노리는 등 안간힘을 기울였다. ◆ 이명박, 지지층 결집으로 대세에 이상 없다=한나라당은 동영상 파문으로 사실관계를 떠나 지지율에 일정 정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지층을 이탈해 부동층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있어 전반적으로는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7일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2~3%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지 철회자들의 대부분은 부동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껏 마음을 놓고 있던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도 감지돼 (지지율이) 원위치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크게 일어날 것이다.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투표율을 높이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네거티브로 막판 역전을 허용한 2002년 대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지층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전국 16개 시ㆍ도당과 240여개 당원협의회에 기자회견문과 ‘BBK 동영상 협박범’의 녹취록 등을 배포해 막판 선거운동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지역적으로는 ‘취약지역 공들이기’와 ‘우세지역 결집 호소’라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 정동영ㆍ이회창, 대역전은 시작됐다=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은 대선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동영상 파문이 이명박 대세론을 뿌리째 흔드는 ‘A급 태풍’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명박 후보 측이 특검을 전격 수용하면서 범여권 공세에 일종의 ‘김빼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와 관계없이 밑바닥에서는 ‘이명박 불가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정 후보 측의 주장이다. 실제 동영상 파문을 계기로 이명박 후보가 독주하는 지지율 추세가 급변동하고 있다는 게 정 후보 캠프의 내부 분석이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후보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2∼7%)의 낙폭이 있고 오늘내일 경과하면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보수표의 대이동과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 측도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지지율의 상승 반전을 기대했다. 이회창 후보도 이날 방송연설에서 “BBK와는 직ㆍ간접적으로 아무 관계도 없다던 이명박 후보의 말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경제는 회복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이회창 후보 측과도 공동 정부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등 이명박 특검법 등 선거 막판 변수를 반이명박연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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