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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환율 상승-금리 인상, 내수 제조업체 3중고 시달려
입력2003-12-04 00:00:00
수정
2003.12.04 00:00:00
이규진 기자
최악의 내수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내수 제조업체들이 환율과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각한 판매난에 허덕이고 있는 내수제조업체들은 연말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최악의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환율까지 오름세로 돌아서 이들 기업의 원가부담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리마저 지속적인 상승 조짐을 보여 차입금 비중이 크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내수비중이 85%에 달하는 화장품 관련 중소기업인 A사는 손익분기점이 월매출 22억원선이지만 이미 월판매액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져 매달 2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 매출원가의 20% 가량을 향료 등 수입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는 이 회사는 환율이 오르면서 전보다 7% 가량 원가부담이 늘었다.
금속표면 연마재를 생산하는 B사는 내수침체로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은행서 빌린 돈의 금리가 오르면서 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 회사 K사장은 “대출금 상환압력에다 금리도 점차 오르고 있어 자금상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일부자금의 경우 개인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고 사채시장까지 알아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3일 현재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6%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6월18일의 3.95%보다 1.11% 포인트가 오른 상태다.
아울러 지난 10월13일 연중 최저치인 1,147.2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정부의 개입으로 크게 상승해 현재 1,2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수입 원료를 쓰는 내수기업들은 원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소비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수기업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달의 도소매판매는 작년 10월보다 1.7%가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백화점 판매는 15%가 줄어 지난 98년 9월의 20.8%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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