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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주력 대형증권사 도약"

“자산을 팔아 미래를 산다.” 지난해 한화증권 본사사옥을 매각한 후 임직원들에게 남긴 안창희(56ㆍ사진) 한화증권 사장의 말이다. 선진국과는 달리 자산매각이 마치 회사의 부 실을 알리는 것처럼 돼 있는 국내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포돼 있다. 취임 1년3개월이 조금 넘은 안 사장은 이 기간 동안 증권시장에 많은 변화 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 실제로 현대투자증권이 푸르덴셜로 인수됐고 뒤이어 대한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LG투자증권 등의 매각에도 가속도가붙었다. 증권회사의 수익구조 변화도 꼽았다. 기존 증권거래 중개 중심에서 자산관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증권사들도 이제는 점포 중심에서 ‘자산운용’에 무게를 두고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한화증권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1년간 점포 7개를 폐쇄 하고 1개를 신설했다”며 “신설한 1개 점포(르네상스지점)에서는 PB전문의 자산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진출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시에 사무소를 설치 한 데 이어 10월에는 중국 최대규모의 증권사인 하이통(海通)증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중개업무, 기업금융, 리서치, 투자 및 M&A업무 등 한중간 주요 증권업무에 대한 인적교류와 정보공유를 더욱 원활히 진행하게 됐다. 특히 하이퉁증권이 총자산 4조8,000억원, 50개 지역90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어 이번 업무협약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사장은 “중국에서 가장 큰 증권사와의 업무협약으로 중국진출 과정에서 기업설명회(IR)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업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하이퉁증권을 대한생명의 중국투자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자격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아무나 투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등급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의 성격도 달라지는 게 중국이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인수한 대한생명은 중국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고 그 창구를 업무협약을 맺은 하이퉁증권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금융계는 한ㆍ대투증권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화 역시 이 대열에 뛰어들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영국 및 미국계 자본과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지만 일단은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양대 투신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도 부담이려니와 지금은 위험관리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포기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안 사장의 증권사 대형화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기존 점포를 자산관리 중심의 점포로 대형화해 재편하고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스텝 바이 스텝으로 대형 증권사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 취임 후 한화증권 조직이 역동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팀장급이 젊어졌고 본사와 지점간 인사교류를 통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실제로 17년간 지점에 근무하던 A직원을 본사로 불러들 이기도 했다. 본사와 점포간 장기근무자 순환근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안 사장의 설명이다. 조직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위해 신상필벌을 강화한 것도 안 사장의 경영방 침 때문이다. 그는 칭찬과 책임을 8대2 정도의 비율로 적절하게 활용하고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칭찬이 주를 이루지만 잘못된 업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되 기회는 다시 줄 것“이라며 “이는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지점장 1호를 조만간 배출할 계획 인데 이는 여성사원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관리도 독특하다. 수익률 게임을 통해 우수고객에게는 여느 증권사와같이 상을 준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수고객이지만 낮은 수 익률을 냈던 참가자에게 별도의 교육을 시켜준다는 것. 한화증권은 지난 2월20일 오후 3시간30분 가량 63빌딩 별관 3층 코스모스홀에서 투자 클리닉을 개최했다. 이색적인 것은 참가자. 사이버수익률게임대회에서 수익률이 저조한 우수고객 100여명이 대상이었다. 한화증권은 투자습관 처방 및안정적인 정도 주식투자 기법에 대한 강의로 색다른 방식의 고객관리를 보 여줬다. 안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문구가 숱하게 보이는 게 현실 ”이라며 “하지만 고객의 단점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그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게 바로 한화증권식 고객 중심경영이라 는 것이다. 대담=조영훈차장 정리=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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