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유통시장을 가다] 美 프리미엄 아웃렛 방문객 年800만… 평일도 ‘북적’1만4,000여평 매장에 130여개 브랜드“명품 최고 65% 할인” 고객 70%가 관광객 로스앤젤레스(미국)=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관련기사 “여주아웃렛, 고용창출·지역발전 기여할것”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웃렛’. 미 서부지역의 쇼핑 명소답게 넓고 쾌적한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첫 눈에 확 띄었다. 땅덩어리가 넓은 만큼 국내처럼 건물을 위로 올리지 않고 매장들을 단층으로 죽 이어놓은 게 남달라 보이면서도 부럽기도 했다. 세계 최대 아웃렛 업체인 미 첼시그룹이 운영하는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웃렛은 1만4,000여평의 매장면적에 130여개의 세계 유명 브랜드를 평균 25~6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명품 아웃렛 점포. 물론 대부분 1년 이상 지난 재고 상품이다. 대표 브랜드인 구찌, 페라가모, 아르마니, 에스까다, 프라다, 코치 등 디자이너 패션의류를 비롯해 아동(갭), 가방(샘소나이트), 신발(토즈), 스포츠(나이키), 시계(태그호이어) 등 다양한 품목을 구비해 놓고 있다. 지난 90년 문을 연 뒤 장사가 잘 돼 95년, 97년, 2002년 세번에 걸쳐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확장공사를 했다. 총괄 매니저인 캐시 프레더릭슨씨는 “미국인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등 연간 방문객만 800만명에 달한다”며 “특히 주변에 스파, 골프장 등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이 있어 쇼핑 겸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 및 연인끼리 놀러오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아웃렛의 인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에서 5분 거리의 도심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웃렛’. 역시 첼시가 운영하는 이 점포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문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모여들어 폴로, 바나나리퍼블릭 등 대중 브랜드 120여개의 할인매장을 메우고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정상가 매장과 가까운 탓에 2003년 오픈시 다수의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기가 어려웠지만 방문객이 많고 매출이 높자 오는 11월 페라가모 등 유명 브랜드가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연 방문객 800만명 가운데 70%가 관광객이고 그 중 65%는 외국인이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다이 로시니씨(여ㆍ42)는 “카지노에 왔다가 들렀다”며 “유명 브랜드를 싸게 살 수 있는데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어서 맘에 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이 같은 첼시의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만 36개. 2000년에 진출한 일본엔 5개가 있고, 멕시코에도 1개가 있다. 국내에는 신세계와 손잡고 6월 경기 여주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81년 설립된 첼시는 2004년 부동산 개발 업체인 사이먼 그룹에 50억달러에 인수돼 현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캐런 풀러하티 사이먼첼시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한국의 명품 아웃렛 시장이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첼시 아웃렛의 평균 매출은 1평당 1만6,760달러인데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경우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부 부처와 여주군 등과 긴밀히 협조해 온천, 도자기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3/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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