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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미켈슨 "그린재킷은 내것"

제71회 마스터스 5일 개막… 2001년부터 5차례나 번갈아 우승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최경주(왼쪽)와 양용은이 3일(한국시간)함께 연습라운드에 나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10번홀 페어웨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가 또 북적이기 시작했다. ‘골프 명장(名匠)’들과 이들이 펼치는 ‘꿈의 무대’에 함께하려는 인파가 이미 작은 도시를 활기차게 하고 있다. 마스터스 주간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제71회 마스터스토너먼트가 5일(한국시간) 오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ㆍ7,44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까다로운 참가자격에 따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 초청을 받은 선수는 97명.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神)이 점지한다고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의 선택 범위’가 크게 좁혀진 것이 사실이다. 바로 타이거 우즈(31)와 필 미켈슨(37ㆍ이상 미국)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마스터스에서 우승자는 2003년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빼면 모두 우즈와 미켈슨이었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3년은 미켈슨-우즈-미켈슨이 번갈아 정상에 오르며 그린재킷을 서로 입혀주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우즈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생애 처음 출전했던 97년 대회에서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무려 12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83년까지도 캐디들이 흑인으로만 이뤄졌던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그의 우승은 위업이자 새 황제 탄생을 알리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어 2001년, 2002년, 2005년까지 모두 4승을 거뒀다. 미켈슨의 성적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2004년과 작년 등 2승을 올렸고 첫 우승 전까지 3회 연속 3위에 오르며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과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남아공), 짐 퓨릭과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도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들이다. 애덤 스콧과 죠프 오길비(이상 호주), 폴 케이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등 실력파 신진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와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 등 한국선수 2명에게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3년부터 5년째 빠짐없이 출전하는 최경주는 지난해 처음 컷 탈락했지만 2004년 3위를 차지했다. 오거스타는 다른 메이저대회 코스에 비해 러프가 상대적으로 짧다. 처음 출전하는 양용은도 파란을 노린다. 장타를 갖춘 양용은은 평소 빠른 그린에 강점을 보여온 터라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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