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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내세운 ‘땡처리’에 유명 의류업체 속만 태워

`고급 의류 한 점 무조건 100원``유명 A업체 숙녀복 1,000원` 봄철임에도 불구하고 의류업계가 엄동설한을 맞으면서, 이월 상품이나 재고를 헐값에 팔아치우는 소위 `땡처리`가 업체들의 또다른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일부 땡처리 업자들이 5~6년 전에 입수한 유명 브랜드의 재고를 내세워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수 경기의 악화로 의류 판매가 부진에 빠지면서 이 같은 땡처리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지만, 실제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브랜드들은 속만 끓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땡처리 시장에 나도는 유명 브랜드 의류는 대부분 지난 98년 IMF 당시 싼 값에 유통업자들에게 넘긴 오래된 재고로, 일부 땡처리 업자들은 극소수 남아 있는 브랜드 재고를 광고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 이들 업자는 수시로 이동을 하며 장을 여는데다, 부도업자의 경우 대응할 실체 조차 없는 꼴이어서, 업체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도 없는 실정이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오래된 재고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일부 업자들은 이 같은 브랜드 입장을 노리고 수년 묵은 재고를 업체측에 매입 가격의 몇 배로 되팔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브랜드 매장 근처에서 땡처리 `판`을 벌리는 경우에도 아무런 제재 수단이 없어 업체측이 되사는 일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에는 할인점이나 아울렛을 통해 웬만한 재고를 소화해낼 만큼 재고관리가 개선돼 업체측이 자사 제품을 땡처리 업자들에 위탁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간혹 브랜드 이름이 도용되거나 과대광고에 이용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싸구려` 이미지가 각인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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