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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가구단지 뒷편. 사람의 발길은 드물지만 대형 덤프트럭들은 좁은 길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산 속으로 향한다. 트럭의 행렬을 뒤따라가자 넓은 공장 부지가 나타나고 트럭에 실려온 건축물 잔해들은 대형 설비 속으로 끊임없이 빨려 들어간다. 이곳은 국내 건축 폐기물 처리 시장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의 작업현장. 수명이 다한 각종 폐기물이 새로운 건축 골재로 재탄생해 다시 건설현장으로 출고되는 곳이다. 공장에서 만난 오종택 인선이엔티 회장은 “미래 환경산업에 대한 정책 강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환경기업인 인선이엔티의 사업과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향후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을 단순히 매립ㆍ소각만 하는 게 아니라 재활용하는 환경 벤처기업이다.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는 신기술을 다수 개발했고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사업장을 고루 갖춘 곳은 인선이엔티가 유일하다. 건설폐기물 처리 사업의 특성상 대단위 부지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신규 경쟁업체의 등장도 쉽지 않다. 인선이엔티는 폐기물 자원화를 넘어 에너지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천 청라 지구에 대한 에너지 공급 사업이 대표적으로 인천 소각사업장에서 발생한 소각열을 오는 2027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17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은 물론이고 탄소배출권 확보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전남 광양 사업장의 넓은 부지를 이용한 태양광에너지 사업도 준비 중이다. 2009년부터 석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될 뿐 아니라 폐기 처리하는 과정도 엄격해졌는데 인선이엔티는 석면을 고형화하는 중간처리와 직접 매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선이엔티에게도 사업 리스크는 있다. 사업의 특성상 건설 경기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사정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불황 여파는 걱정거리다. 하지만 오 회장은 “민간 건설 부문이 위축되면 정부의 SOC 투자가 커지는 등 민간과 정부 부문에서 수요의 균형이 맞춰지기 때문에 건설 경기에 따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 상장 이후 기업설명회(IR)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경영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고 자신한다”며 “앞으로도 사업 계획 등 투자자와의 약속은 꼭 지키는 기업이 될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 회사
환경규제 강화 수혜 지속성장 기대 건설폐기물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성장해왔으며 재개발ㆍ재건축ㆍSOC사업 추진이 가장 큰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일반 건설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대규모 SOC사업 추진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처리단가 상승으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폐기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1조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0년에는 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일 건설 폐기물 발생량을 GDP의 3% 수준으로 가정할 때 올해 10만3,570톤에서 2011년에는 12만733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인선이엔티의 향후 2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7.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유가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유가가 급속히 안정되면서 3ㆍ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ㆍ순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10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유류 관련 비용 감소에 기인하는데 최근 유가의 하향 안정세로 3ㆍ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유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이후 강력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 또 현 주가 대비 4%에 달하는 배당수익률 및 시가총액의 70% 수준에 달하는 자산가치는 인선이엔티에 대한 투자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한다. 목표주가는 4,600원이다. 현 주가는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며 3ㆍ4분기 이후의 영업이익률 상승과 함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풍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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