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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4분기 유망주] 경기회복 기미때 시중돈 유입 본격화
입력2003-09-25 00:00:00
수정
2003.09.25 00:00:00
한기석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로 지난 5월 종합주가지수가 600대로 올라서자, 700이 넘으면 개인투자자(개미)들의 본격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750을 넘어서면, 시중 자금이 증시로 본격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8월에 750을 돌파한 이후에도 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고 있고, G7(선진 7개국) 회담 이후 환율급락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
이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와 개미들의 움직임을 연계하지 않는다. 지수 상승 보다는 경기회복과 부동산 안정이 개미들을 증시로 이끄는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의지가 강력한 만큼 경기회복 신호에 맞춰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이 이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환율급락에 따른 시장 조정폭이 커 질 경우 매수타이밍을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자금 이탈 속도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9월까지 6개월 연속 유출되고 있다. 실질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 3,461억원, 5월 8,480억원, 6월 9,954억원, 7월 1조7,142억원, 8월 9,915억원 등 5개월 동안 모두 4조8,952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간접투자 창구인 투신사와 증권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도 8월에만 2,530억원이 감소하는 등 4월 이후 감소세다. 반면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자금이 계속 들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MMF 수탁액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34조원대까지 빠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세와 수탁액 증가세가 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매가 어느 정도 완료된 이후에도 자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학습효과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학습효과란 과거 경험으로 증시에 참여했다가 손해만 본 경험 때문에 주가가 올라갈수록 투자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올해 선보인 주가지수 연계 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시중 자금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 원금 보장형 파생상품으로 몰리는 바람에 정작 증시로 들어올 돈이 없다는 얘기다. ELS 관련 상품은 채권과 옵션 투자에 주력해 주식편입 비율은 10%대에 그쳐 증시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예탁금 유출속도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소폭이긴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더 이상 빠져 나가는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중자금,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 유입=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는 4ㆍ4분기말이나 내년초쯤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개인의 금융 부채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도 4ㆍ4분기 중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4ㆍ4분기 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경기회복 신호가 나오면 개미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인한 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전제로 유입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가격 거품현상이 발생한 강남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 부동산은 유동성과 자산 순환 측면에서 볼 때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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