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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카운트다운/정부ㆍ기업 표정] “경제충격 줄여라” 비상체제 풀가동

미국-이라크전쟁이 초읽기에 진입함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수출과 내수, 금융시장 타격, 유가폭등 등 전반적인 경제대책을 점검하면서 남북관계, 국내테러 가능성, 교민보호 등 분야별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는 특히 전쟁 장기화로 실물경제가 위축될 경우 특별소비세ㆍ부가세를 경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동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보험 담보비율을 현행 90~95% 수준에서 100%로 확대하며 ▲수출보험금 지급기한을 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과 경찰도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여객터미널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방사능ㆍ생화학ㆍ생물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는 개전과 동시에 전세계의 사이버테러와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 아래 혜화전화국 등 주요 시설과 국가기간통신망에 대한 경계강화와 해커 침입에 대비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라크전이 임박함에 따라 공항과 철도, 지하철, 댐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중동지역에 파견된 건설근로자의 안전확보와 국제선 항공기의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월부터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에서 근로자와 가족 일부를 철수시켜온 건교부는 잔류인원 135명도 사우디 등으로 대피토록 할 계획이다. 중동지역 항공안전과 관련,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을 지난 17일부터 사우디 남단으로 우회 운항한데 이어 주 10회 운항중인 타슈켄트 경유 유럽행 10개 화물노선을 피해 시베리아 영공으로 우회할 계획이다. 항공보안 검색도 강화해 탑승객 휴대품 검색을 보다 엄격하게 하고 공항 전지역에 대한 경비ㆍ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대기업들도 현지 주재원 및 가족을 대피시키는 한편 전쟁지역 출장을 금지시켰다. 또 유가상승과 환율급등 경영 환경이 급속히 변할 가능성에 커짐에 따라 비상 대책반을 편성해 ▲수출 점검 ▲거래선 관리 ▲비용절감 ▲환리스크 관리 등에 나서는 동시에 투자 보류ㆍ현금 확보 등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중동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을 서두르는 한편 주재원들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한 채 주변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슬람권 출장자도 조속히 복귀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비상 대책반 운영은 물론 사업부 단위로 중동 수출ㆍ생산ㆍ물류ㆍ영업ㆍ거래선 점검반 운영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라크 인접국가 매출이 최소한 7,000 만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수출 목표량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SK는 휴스턴과 런던, 두바이 등에 위치한 지사망을 풀가동,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 및 유가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는 특히 지난주 원유트레이딩 팀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거래 산유국들을 방문,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우선 중동 수출 물량을 줄이는 대신 다른 지역의 판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단기전으로 끝나는 경우라도 내수와 수출이 각각 5%씩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홍우,최형욱,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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