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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중국대륙에 한국 주유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SK네트웍스는 1일 국내 에너지유통업계 처음으로 중국 선양시에 복합주유소 2개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유소가 전형적인 내수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네트웍스의 중국 주유소 개설은 SK그룹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주유소는 중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국 업체가 100% 지분을 단독으로 소유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영국의 BP나 쉘 등 오일 메이저들은 대부분 합작투자로 현지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유통업을 내수사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중국 현지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주유소를 10개로 늘리는 데 이어 내년까지 모두 30개의 주유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동북 3성의 핵심도시인 선양ㆍ단둥 지역에서 복합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는 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선양중심 경제권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영역도 도소매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3단계인 2010년까지는 중국 현지에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수십년간 한국 에너지유통 1위 기업으로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중국 고객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복합주유소 출범은 지난해 6월 중국 현지 정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와 선양도시가스공사를 모두 물리치고 선양시 교통국으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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