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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김영훈 대성글로벌에너지네트웍 회장
입력2002-11-26 00:00:00
수정
2002.11.26 00:00:00
"환경친화 세계적 에너지그룹 목표"
"에너지만은 대성이 책임지겠다."
지난해 창업주인 김수근 회장의 타계로 대성그룹이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군(群), 대구도시가스군(群)으로 나눠지면서 대구도시가스군을 맡게 된 김영훈 회장은 최근의 의욕적인 사업확장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대성의 장기비전을 'EC스퀘어'에 두고 금융, 무역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비전달성에 지렛대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즉 'EC스퀘어(에너지, 환경, 정보통신, 건설의 영문 첫 자를 딴 것)'에 포함된 4개 사업부문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키워 그룹의 간판이 되게 하는 한편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주변여건도 강화해 가겠다는 것.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전문화와 다각화를 추진, 대구도시가스군을 명실상부한 '에너지 그룹'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1년 사이 2개에 불과했던 자회사를 10개로 늘리고 사명(社名)도 최근 '대성 글로벌에너지 네트웍'으로 바꾼 것은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바이넥스트 하이테크'란 벤처 캐피탈을 인수한 데 대해서도 김 회장은 "신규사업의 아이디어를 찾아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금융도 뒷받침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김 회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은 에너지분야다.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도 에너지였다. 김 회장은 "에너지는 경제를 돌게 하는 피와 같은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를 위해 에너지 산업에서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사업의 전문화와 세계화를 위해 김 회장이 요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AGG(Asian Gas Grid) 사업.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가스전(가스매장량 약 6조 3,000억cm)에서 나온 가스를 남지나해를 거쳐 중국 상하이까지 수송하는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파이프라인의 총연장 길이가 4,875km에 달하고 투자액도 80억 달러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상하이에서 우리나라까지 수송관을 끌어오면 기존의 가스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경영자로서 사익을 추구하면서도 공익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에너지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언급을 꺼리는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그의 태도에서 잘 나타난다.
"지금 세계는 환경공해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환경에 관심을 집중하면 돈이 따라오게 된다." 이러한 김 회장의 지론을 완성하기 위해 대성은 대구시에서 천연가스버스(NGV)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쓰레기 매립장의 가스를 포집해 자원화하는 LFG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몽골정부와 공동으로 '고비사막 녹화'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매년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황사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낮에는 태양열, 밤에는 풍력을 이용하는 복합발전소를 지어 사막아래 있는 막대한 수원을 이용하면 사막 녹화사업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성의 청정에너지연구소에서 복합발전시스템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같은 환경경영에 열정으로 최근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관한 '2002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으며, 대구도시가스도 기업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환경을 통해 기업이익까지 창출함으로써 사회와 기업이 상호 윈ㆍ윈(WinㆍWin)하는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과 건설은 대성이 선정한 4대 주력업종이지만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정보통신은 케이블 방송사업과 TRS부문에만 집중하고, 건설부문 역시 도시가스 관련 배관설비 부분과 리모델링 사업에만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주력업종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 분야를 전부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 업종안에서 대성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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