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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경영권 장악 본격화] “SK계열사 의결권 10% 상실”

소버린이 SK㈜ 지분 5% 가량을 국내 우호세력에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은 SK에서 발을 빼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SK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다. 소버린은 이와 함께 지분 매각으로 300%에 가까운 투자수익도 챙길 수 있다.◇소버린, 뭘 노리나= 소버린이 국내기관이나 법인 또는 개인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5%의 지분을 넘긴다면 최태원 SK 회장 및 SK계열사의 SK㈜ 지분은 6%대로 주저앉는다. SK㈜의 동일 외국인 지분, 즉 소버린의 지분율이 10%이하로 떨어지면서 SK㈜ 지분을 보유한 SKC&C, SK건설, SK케미칼 등 SK계열사가 다시 출자총액제한을 받아 10% 가량의 지분이 의결권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버린은 내년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을 놓고 벌일 SK와의 표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최 회장 등 SK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5% 가량에 불과하고 우리사주 지분이 현 경영진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추가 지지세력은 10%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반면 소버린은 우호세력에 지분을 매각하기 때문에 지분이 줄어들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활발한 접촉을 통해 외국인 지분 10% 이상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SK㈜의 차기 경영진을 자기측 인물로 앉힐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늘어났다. 또 소버린은 펀드로서의 본래 목적인 투자이익을 엄청나게 누릴 수 있다. 매각을 추진중인 5% 의 지분은 현 시가보다 낮게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2,000억원 이상의 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소버린이 SK지분 14.99%를 1,768억원에 매입했음을 감안할 때 단 5%의 지분 매각으로 원금을 제외하고도 2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SK, 대응전략 짜느라 분주= 최 회장 등 SK측도 이 같은 소버린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SK㈜의 한 핵심관계자는 “소버린이 예상한 최악의 수단을 들고 나왔다”면서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느냐”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와 관련 SK측은 SK㈜가 보유중인 자사주 10.41%를 주총 전 우호세력에게 넘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소버린이 자사주를 임의로 매각하지 말 것을 경고한 데다 자사주를 넘길 수 있는 SK계열사들 대부분이 상호출자제한에 걸려 있거나 출자총액 한도를 넘어서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SK 내 소버린 대책팀의 한 관계자는“자사주를 우호적인 기관에 일부 넘기고 최 회장 등 기존 대주주들이 최대한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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