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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국제수역사무국(OIE)의 판정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공세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산 한우 값이 끝 모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매장에서는 일반 한우는 물론 ‘콧대’ 높기로 유명한 브랜드한우까지 가격하락세에 동참하고 있다. 브랜드한우란 지리산ㆍ횡성 등 산지특성을 살린 1등급 이상의 최고급 한우로 일반 한우보다 가격이 10%가량 높다. 2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한미 FTA 타결 이후 산지 소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현재 암소(600㎏)의 산지 거래가격은 481만6,000원을 기록, FTA 체결 이전인 지난 3월(536만9,000원)에 비해 10%가량 떨어졌다. 유통매장에서도 FTA 이후 일반 한우는 물론 브랜드한우 가격까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등급 ‘안성맞춤한우’의 경우 한미 FTA 체결 이전 시점인 3월 안심 100g에 8,800원이던 것이 현재 11% 가격이 하락한 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등심 역시 1만500원(3월)에서 9,800원(5월)으로 떨어졌다.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는 브랜드한우의 자존심을 깨고 25% 할인판매를 펼치는 업체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브랜드 한우 초특가전’을 열고 1+등급의 ‘지리산 순한 한우’를 최고 25%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 ‘지리산 순한 한우 등심’ 100g은 6,880원, ‘지리산 순한 한우 불고기’ 100g은 3,300원에 판매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한우의 경우 간혹 10% 할인행사를 연 적은 있었지만 25%씩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FTA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의 한반도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일반 한우, 심지어 브랜드 한우까지 가격이 꺾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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