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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수능' 첫해‥뜻밖의 결과도

표준점수만 공개 예상밖 결과 속출 과탐 '생물Ⅰ' 1점차로 두등급 차이백지답안 제출해도 시험보면 점수받아 선택교과 위주의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데다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만 수험생에게 제공된 올 수능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결과도 상당수 나와 교육당국을 당황케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선택과목인 아랍어Ⅰ에서는 표준점수로 거의 산출되기 어려운 `100점'이 나오기도 했고 과학탐구 생물에서는 똑같이 1문항을 틀렸어도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으로 떨어져 낙심한 반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1등급에 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모든 과목에서 백지답안을 내더라도 시험만 제대로 응시하면 일정 `표준점수'가주어지고, 그것도 선택과목에 따라 다른 점수가 제공되는 것도 그동안의 입시관행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랍어Ⅰ 표준점수 `100점' 출현 = 표준점수의 범위는 언어.수리.외국어가 0~200점,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0~100점이지만 앞의 것은 대체로 40~160점, 뒤의것은 20~80점으로 변환된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서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141점-`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66~79점 등으로 산출됐다. 제2외국어/한문도 아랍어Ⅰ을 뺀 다른 과목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유독 아랍어Ⅰ에서 100점이, 그것도 남.여학생 1명씩 2명이나 나온 것은 그만큼보기 드문 현상. 남명호 평가원 수능 관리처장은 "중동지역에서 살다온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아랍어의 `아'자도 전혀 모르는 학생도 응시하는 등 `극단적인' 분포를 이뤄 평균점수가 아주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로 표준점수가 200점 또는 100점을 넘어가게 되면 200점이나 100점으로 처리하게 된다. 아직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고교가 없는 아랍어Ⅰ은 지난 6월 모의수능 때 1명만응시, 유일하게 표준점수를 내지 못한 과목이어서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생물Ⅰ, 문항 배점이 1/3등급 갈라 = 1점짜리나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등급을 받았고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2등급도 아닌 3등급을 받았다. 이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는 3천859명으로 2.26%, 또 1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천338명으로 0.78%,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학생은 1만9천18명으로 11.14%,또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응시자는 385명으로 0.22%였다. 이들에게는 각각 표준점수 64점, 62점, 61점, 60점이 주어져 2점짜리와 3점짜리를 틀린 학생간 점수차가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점자와 1점짜리를 틀린 학생은 당연히 1등급(4%)에 들었으나 그 비율이 3.04%에 불과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 11.14%가 대거 1등급에 포함됐고, 따라서2등급이 상위 11%에서 끊김으로써 2등급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3점짜리를 틀린 응시자는 아깝게 3등급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1문항을 틀리고도 3등급을 받은 경우는 원점수 만점이 양산되면서 2등급까지의 기준선인 11%를 넘은 윤리, 한국지리, 러시아어Ⅰ에서도 나왔다. 6차 교육과정에서 윤리, 국사, 한국지리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배웠던 고득점 재수생 또는 이른바 `반수생'(대학 재학중 수능 응시자)이 모의수능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대거 본수능에 응시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평가원이 이들의 동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이다. ◆`봉우리형' 돼야 할 표준점수 분포, `쌍봉형'.`파도형' 등도 많아 = 평균점수에서 떨어진 상대적인 거리를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산봉우리형을 이뤄야 정상이지만응시자가 적고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선택과목 등에서는 예외도 있었다. 러시아어Ⅰ의 경우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양쪽에 편중却?따라 이른바 낙타의 등을 연상시키는 `쌍봉형'을 이루기도 했고 점수대별 분포가 일정치 않은 `파도형'도 있었다. 윤리, 한국지리처럼 만점자가 앞쪽에 몰린 `용두사미형'도 나왔다. ◆최소-최대 응시 영역.과목 1만배 이상 차이 = 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영역 또는 선택과목은 외국어(영어)로 57만431명이 시험을 치렀다. 반면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인 해사일반은 단 55명만 시험을 봐 외국어영역과 무려 1만371배의 차이가 났다. 응시자가 1천명 미만인 과목은 직업탐구의 수산.해운정보처리(264명), 수산일반(199명), 해양일반(273명), 제2외국어/한문의 러시아어Ⅰ(423명), 아랍어Ⅰ(531명)이었고 1만명을 넘지 못한 과목도 많았다. ◆선택과목 유.불리 맞춰 최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수험생 = 사회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어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할까? 물론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높은대로 사회문화(68점),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그리고 한국근.현대사 또는 경제(각 65점)를 선택한 경우이다. 또 61점인 윤리, 한국지리와 62점인 국사, 세계지리를 고른 수험생이 가장 불리하다. 과학탐구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화학Ⅱ(69점),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그리고 물리Ⅰ또는 화학Ⅰ(각 65점)을 치른 경우가 최선의 포트폴리오이고, 지구과학Ⅰ(63점)과 생물Ⅰ 및 물리Ⅱ(각 64점), 그리고물리Ⅰ 또는 화학Ⅰ(각 65점)이 최악의 포트폴리오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서도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에 총점은 상쇄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입력시간 : 2004-1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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