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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한나라, 유력 대선주자들 "이젠 대선 티켓"
입력2006-05-31 19:37:25
수정
2006.05.31 19:37:25
朴대표-이명박 시장 2강구도…양측 캠프 차려 외곽전 돌입<br>내달 全大대표 선출 첫 시험대…원희룡등 소장파 움직임도 변수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높아 당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특등 공신 박근혜 대표와 라이벌 이명박 서울시장간의 양자구도 속에 소장파 역할도 변수로 떠오르고있다.
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ㆍ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영남지역 단체장의 승리와 충청권에서도 선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구나 그는 유세 도중 일어난 피습사건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 정치지도자로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청계천 이벤트’로 인기가 상승했던 이 시장의 독주 분위기에 제동을 걸어 양자구도를 형성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 개발 직후부터 당내 유력한 주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박 대표는 ‘사학법 외통수’로 지지율면에서 크게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 결과적으로 두 유력 주자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균형’을 찾으면서 당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첫 ‘힘겨루기’는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 시장과 가까운 이재오 원내대표 등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쪽에서는 김덕룡 의원이 좌초한 점이 아쉽지만 여전히 김무성 전 사무총장, 전여옥 의원 등이 ‘대항마’로 꼽힌다.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대선 레이스를 관리할 ‘심판’이란 점에서 이명박-박근혜 양측은 교두보 확보를 위해 물밑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적지않다.
이와 함께 양측은 당과 거리를 두면서 외곽 행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6월16일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박 대표측은 지지율 면에서 이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보고 당내외 조직 구축 등 약점 보강에 나섰다. 이미 김무성 전 총장이 여의도에 따로 사무실도 냈다.
김 전 총장은 “개인 사무실일 뿐”이라지만 당 안팎에서는 주변 정리를 위해서라도 박 대표측 캠프가 조만간 공식 구성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 시장측도 강점인 ‘탈정치’ 이미지를 구태여 훼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대신 퇴임 후 종로 쪽에 개인 사무실을 내고 대권 공약 등 정책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 측근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방안을 강구할 것이고 오로지 이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시장측은 박 대표의 청중 동원력에서 나타난 ‘대중성’과 박사모 등 열성지지층 결집을 가장 경계하는 눈치다.
‘제3의 축’인 소장파 쪽도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배출한 여세를 몰아 대권 레이스에 본격 참가할 기색이어서 변수로 꼽힌다.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이 직접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고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경필ㆍ정병국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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