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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브랜드, 고급패션 브랜드로 뜬다

나이키·아디다스·푸마 '디자이너 의류' 인기<br>'츄리닝' 이미지 벗고 매출 2배 급증

8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푸마컬렉션 매장에서 고객들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디자이너 라인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호재기자

‘더 이상 스포츠브랜드로만 불리길 거부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가 ‘츄리닝복’ 이미지를 벗고 ‘패션의류’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업체마다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스포츠와 패션을 결합해 별도로 내놓은 고급 라인(일명 디자이너 라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일반 제품보다 몇 배나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마다 나이키의 ‘컬처 라인’, 아디다스의 ‘오리지널 라인’, 푸마의 ‘컬렉션’ 등 고급 라인은 기존 스포츠매장과 분리돼 패션의류 층에 별도로 배치, 인기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에서는 아디다스의 오리지널 라인과 스포츠 매장은 각각 6층, 7층에 나눠져 있다. 푸마 역시 ‘푸마컬렉션’(6층)과 기존 푸마브랜드(7층)는 층별 배치가 다르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또한 아디다스 스포츠 라인은 8층에, 오리지널 라인은 영캐주얼층인 5층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은 스포츠 매장을 아예 없애고 지난 2월 아디다스 오리지널 라인을 입점시키는 등 이들 3개 브랜드의 고급라인만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팀 나승 부장은 “캐주얼 열풍으로 스포츠와 패션이 만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이 다시 인기 브랜드로 급부상했다”며 “백화점도 서로 층을 달리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이루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반응 또한 백화점 기대 이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아디다스 오리지널 라인이나 나이키컬쳐 매장은 한달 매출이 평균 1억원 이상이다. 다른 스포츠매장 월평균 매출에 비해 20% 가량 높다. 롯데백화점 역시 아디다스 오리지널 라인의 월 매출은 1억2,000만원 가량으로 비슷한 수준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아디다스의 월드컵 국가 유니폼 제품은 하루 7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품절 사태까지 빚을 정도로 매니아층이 두텁다는 게 백화점측 전언이다. 아울러 갤러리아백화점의 푸마컬렉션 매장은 4월 한달간 매출이 전년대비 70%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고급 라인이 인기를 끌자 토종 브랜드도 ‘럭셔리 전략’을 도모하고 나섰다. EXR이 국내 스포츠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전문 디자이너 업체인 이노디자인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노 컬렉션’을 전개한 것. 주로 스니커즈화 중심이며, 가격대는 타 브랜드보다 20% 비싸다. EXR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신선감을 부여하는 한편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디자이너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성공했다고 판단해 현재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고급 라인까지 출시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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