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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승부수' 기대반 우려반

소프트뱅크, ADSL 시장 전격 진출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이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시장에 전격 진출, 소프트뱅크 그룹의 사활을 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인 야후저팬은 지난달 19일 일본 최대의 통신업체인 NTT그룹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ADSL 사업에 진출, 경쟁사들의 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올 연말까지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말 현재 일본 내 ADSL 이용자수는 17만8,000명 가량. 한국에 비하면 형편없이 적은 숫자이지만, 불과 3개월 전 이용자가 3만4,000여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일본 ADSL시장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 같은 잠재력을 감안, 경쟁업체들의 절반 수준인 월 2,000엔대의 이용료로 오는 8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일본 ADSL사업의 효시격인 도쿄메타릭쿠통신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총력을 기울여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손 사장의 의지와 저가공세 덕분에 서비스 가입신청을 개시한 지난달 20일 야후저팬에는 하루동안 15만명을 웃도는 신청자가 쇄도했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뿐 아니라 통신업계의 '공룡' NTT그룹과의 정면 충돌을 피해 기존 사업자들이 속속 발을 빼고 있는 ADSL 시장에 손 사장이 뛰어든다는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밝지 만은 않다.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역시 자금과 채산성. 일본 아사히 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아에라'에 따르면 연내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경우 필요한 투자비용은 1,000억엔에 육박한다. 지난해 주가 폭락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자금 조달계획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 게다가 다른 사업자의 절반에 불과한 이용료만으로는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 노하우와 설비확보를 위해 인수한 도쿄메타릭쿠통신도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99년 12월에 일본 처음으로 ADSL 서비스를 시작한 도쿄메타릭쿠통신은 50만명분에 해당하는 회선 설비와 기술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실제 가입자 수가 불과 2만5,000명에 그치는 이 회사 인수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40억엔의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아에라는 소프트뱅크가 '부채와 실패한 사업모델을 떠안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과거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던 고속 인터넷 사업이 당초 예정했던 개시 시기보다 훨씬 늦어지는 바람에 흐지부지 된 '전과'를 들어 소프트뱅크의 사업 실현 여부에 불신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일본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히던 손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몰아친 정보기술(IT)업계의 거품 붕괴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어 왔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2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치고, 새로운 스타일로 각광받던 손 사장의 경영방식은 실적보다 선전만 앞세우는 '거품'으로 눈총받고 있는 실정. 손 사장의 승부수가 소프트뱅크를 과거 1년 이상의 부진에서 일으켜 세울 지, 쇠락을 앞당기는 무리수로 끝날 지, 연내에는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도쿄=신경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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