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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콘트라포스토
입력2003-05-12 00:00:00
수정
2003.05.12 00:00:00
조영훈 기자
전신 조각상을 제작할 때는 콘트라포스토라는 포즈가 자주 이용된다. 체중을 오른편 다리에 싣고 왼쪽 다리는 마치 움직이려는 듯이 살짝 구부리는 형태를 말하는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다윗상이 대표적이다. 한 발을 앞으로 내미는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순간적인 멈춤의 안정성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역동적인 자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힘차게 돌파한 전일 주식시장의 모습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0일 이동평균선에 막히며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던 주식시장이 저항선을 돌파하며, 보다 동적인 시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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