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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차질 애탄다

노조 파업으로 두달새 4,500억 손실…점유율도 급락


현대자동차가 임단협 협상과 관련된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2개월째 극심한 생산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부진은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시장의 판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고환율 등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노조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놓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월 세차례에 걸쳐 36시간의 부분파업 등으로 모두 2,041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달 들어서도 현대차 노조는 이날 현재까지 44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액만도 2,477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노노 갈등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추석 이후에도 추가 파업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기에다 5일간의 추석 연휴까지 겹쳐 9월 현대차 생산은 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8월에도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생산대수가 11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14만대)보다 21%나 줄었다. 안수웅 LIG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9월 생산대수는 지난달과 비슷한 1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3ㆍ4분기 생산은 34만대로 2ㆍ4분기보다 26.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이 같은 생산차질은 판매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8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3만8,023대로 7월(5만2,535대)보다 27.6%나 줄었다. 승용차는 물론 SUVㆍ버스 등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16개 전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시장의 주목을 받는 베르나ㆍ아반떼ㆍi30 등 준중형 차량마저 판매량이 한달 전보다 30% 이상씩 빠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8월 47%로 추락했다. 이는 1월(53.3%)보다 무려 6%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이다. 사정은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8월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5%나 줄었고 미국에서는 8.8%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어렵게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신차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기아차 모닝은 6개월치(3만2,000대)의 주문이 밀려 있고 야심작 포르테도 3,000대가 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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