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 구경이 올해는 더 힘들어 지고 있다. 어족자원 감소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올해는 ‘낮은 수온’과 ‘해파리’라는 악재까지 겹쳐 흉어를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인천시와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인천 앞바다의 수온이 평균 7도 정도로 꽃게가 잘 자라고 활동성이 좋은 적정 수온 10도 보다 3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3월말까지 영하의 기온이 나타나는 등 추위가 길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제철이 시작되면서 꽃게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국내산 꽃게(암케 기준)의 경우 1kg에 4만5,000원(소비자 가격), 중국산(냉동)은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5,000원과 1만5,000원에 비해 1만원 가량이 올랐다. 꽃게잡이는 매년 3~6월, 9~12월에만 조업하고 7ㆍ8월에는 잡이가 금지되고 1ㆍ2월에는 휴어기를 맞는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지역은 경도 125도, 위도 37도 20분 사이(덕적도 서방 60~70마일 해상)가 꼽히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연인자 연구원은 “겨울잠에서 깬 꽃게가 활동 하려면 적정 수온이 10도 이상이 유지돼야 하나 최근 이상 기온이 계속돼 올해 어황은 지난해 보다 더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어촌계 한 관계자는 “종전에는 배 6척이 한 사리(15일) 동안 작업을 해서 1척당 20kg을 잡았고 보통 4ㆍ5월에는 배 한척당 하루 20~50kg 을 잡았었는데 올해는 기름값도 못 건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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