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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큰손' 고리대금에 유통까지 장악

지난 2002년 7월부터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북한에서도 자금력을 갖춘 `큰손'들이 나타나 사채업에 이어 유통업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사단법인 `좋은벗들(대표 유수 스님)'이 최근 발행한 `오늘의 북한소식'에따르면 장사를 통해 자본을 축적한 개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반 주민을 상대로 장사 밑천을 빌려주는 `돈주(錢主)'가 생겨 이자가 월 30%에 달하는 고리대금업이 성행하고 있다. 장마당 혹은 농민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북한돈으로 5만∼10만원(4만∼8만원.이하 괄호 안은 한국 원)의 종잣돈이 있어야 하는데 통상 10만원(8만원)에 3만원(2만4천원)을 이자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 돈주로부터 자금을 빌리지 못한 주민들은 돈주나 그의 대리인(중간상인)으로부터 물건을 받아 직접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매상 역할을 해주고 판매 이윤을 나눠 갖는다. 특히 평안남도 평성시에는 현금으로 10만 달러(1억1천만원) 이상을 소지한 돈주가 20∼30명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 기관이나 기업소들이 이들 돈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사례도 있으며 액수가 클 경우에는 금리가 월 3∼5%로 낮아지 기도 한다는 것. 돈주들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고율의 이자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역을 비롯한 유통업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큰손들은 5∼6명 정도의 중간 상인을 모집, 각지의 장마당 시세 및 중국 상품가격 동향을 파악한 뒤 중국 등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수입하기도 한다. 중간 상인들은 다시 5∼10명의 소매상들과 연결돼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트럭에 물건을 싣고 평양, 평성, 원산, 남포, 청진, 나선(나진ㆍ선봉), 신의주 등 북한 전역을 누비고 있다. 통상 판매 이익은 중간 상인과 소매상이 6대4의 비율로 배분하는데 종종 중간 상인이 폭리를 취했다고 소매상이 당국에 신고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개성시 역전거리와 통일거리에서는 `돈장사'로 불리는 암달러상이 10여명 활동하고 있다. 미국 달러를 비롯해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이 거래되고있다. 이승용 좋은벗들 평화인권부장은 "예전에는 주요 도시의 호텔이나 고급 식당 주변에서 소수 암달러상들이 비밀리에 장사를 했지만 최근 들어 사실상 공개리에 외화거래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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