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한 만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지수는 올랐는데도 정작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최소한 시장 오르는 만큼’ 벌 수 있는 ETF가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세상승을 확신한다면 개별 종목을 일일이 분석하는 품을 들이지 않고도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TF란 KOSPI20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일종. 여기에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인덱스펀드의 특성상 운용 수수료가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월등히 낮은데다 매매시 증권거래세가 면제돼 비용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현재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KODEX200(KOSPI200 추종)과 KODEX Q(코스닥50 추종), KODEX 배당(배당지수 추종) 및 우리자산운용의 KOSEF(KOSPI200 추종) 등 4가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중 가장 거래량이 풍부한 ‘KODEX200’의 경우 22일 종가가 1만5,47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1만1,7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수익률이 31.5%에 달한다. 연초에 KODEX200을 1,000만원어치 사두었던 투자자라면 현재까지 315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 된다. 다른 주식형 펀드들과 비교해봐도 ETF의 수익률은 상위권에 든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월 말부터 올 8월31일까지 2년간 ETF의 수익률은 48%로, 같은 기간 주식편입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 전체의 평균치인 36%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편입 비중 30~70%인 안정성장형의 평균 수익률 24%와 비교하면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ETF의 장점은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 이에 따라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 장기 주식투자 수요가 많은 선진국에서는 인덱스펀드의 비중이 전체 펀드투자 가운데 35~4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국내에서도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ETF 입질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이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KODEX200은 지난 6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해 22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8% 가까이 달한다. 1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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