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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숨통' 더욱 조인다

내달 APEC서 금융규제 강화 협력 촉구 예정<br>김정일 위원장 訪中설 제기 관심

미국이 다자간 협력기구를 비롯한 국제 연대를 통해 대북 금융규제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숨통’을 더욱 죄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되면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금융압박의 돌파구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마이클 머린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의 말을 인용,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오는 9월4~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해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목적을 가진 국제 금융망 차단을 위해 회원국간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머린 대사는 “폴슨 장관이 베트남 고위 관계자와 만날 것이며 여기에서 북한 은행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베트남 금융망이 테러나 WMD 확산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린 대사는 또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도 지난달 하노이에서 베트남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은행계좌 문제에 대해 논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차관은 28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 이후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이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끊고 있다”며 “북한은 재정적으로 거의 완전히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돼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특별열차가 중국을 진입했다’, ‘김 위원장이 이미 베이징을 방문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등과 같은 첩보 수준의 정황이 나돌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의 동향 곳곳을 점검 중이나 예전과 같은 방중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ㆍ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 아니냐”며 “정보가 아닌 첩보가 있긴 하지만 방향이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중국을 통해 미국의 금융압박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은 미국이 자국의 대외 금융활동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면 중국은행(BOC) 마카오 지점의 계좌 동결과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있는 은행들의 북한 계좌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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