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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이제는…' 100회 특집

MBC 26일, 제주 4·3등 '7년의 기록' 방송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최초로 공개된 10ㆍ26사건의 궁정동 현장.

보도 연맹, 산청 양민학살, 실미도 프로젝트…. 그간 한국 현대사의 감춰졌던 어두움을 파헤쳐 온 MBC 시사프로그램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26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다. 지난 99년 9월 첫 방송이 나간 지 7년만이다. 매년 15편 내외를 다소 불규칙하게 방영해 온 터라, 100회에 도달한 시간은 다소 늦었다. 그러나 29명의 PD가 참여하며 그만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을 들인 결과, 한국 현대사 다큐멘터리로는 전무후무하게 100회 방영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 동안 숨겨졌던 한국 현대사의 진실을 파헤쳐 화제를 모았던 ‘이제는…’의 주요 소재는 역시 박정희 군사 정권. 총 33편으로 다뤄지면서 김형욱 실종 미스터리, 정인숙 피살 사건 등 권력 비사와 의혹 사건들을 여러 경로의 추적과 자료 발굴을 통해 진실에 더욱 가까이 갔다. 특히 10ㆍ26 사건에 대해서는 육군 과학수사연구소 감식팀의 현장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는 특종을 잡기도 했다. ‘박정희와 핵개발’ ‘무등산 타잔 박흥숙’ ‘실미도 특수부대’ 편은 방영 이전엔 일반인들에겐 생소했던 내용. 그러나 ‘실미도…’의 경우 99년 방영 이후 영화로까지 제작되며 누구나 아는 역사적 진실이 됐다. 이 밖에도 전두환 5공 정부의 3S 정책, 무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삼청교육대 등과 함께 한국 현대사에서 철저하게 감춰졌던 45년~48년 해방공간을 제주 4ㆍ3사건, 분단의 기원 등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다. 99년부터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MBC 정길화 홍보심의국장은 “매년 다음해에 또 다시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면서 “우리 사회에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성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제는…’는 26일 오후 11시30분 100회특집 ‘이제는 말할 수 있다-7년의 기록’을 방송한다. ‘제주 4.3’편을 시작으로 한 7년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 동안의 성과와 의의, 한계점 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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