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증권은 29일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가 지난 1년간 많이 해소됐지만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삭티 시바(사진) UBS 아시아주식 수석 전략가는 “장부가 대비 주가를 고려했을 때 현재 한국 증시는 22%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적정 할인율은 5% 수준으로 아직 17%포인트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1,400포인트로 설정된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도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시바 전략가는 디스카운트 해소 근거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점을 들었다. UBS는 지난 9월30일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을 4%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타 아시아 국가의 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시바 전략가는 또 “기업들의 수익개선에 힘입어 한국이 가장 저평가된 시장에서 벗어났지만 상승 모멘텀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향후 12개월간 아시아 증시가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여전히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꼽았다. 시바 전략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의 경우 기업 수익성이 좋은 데다 한국보다 저평가된 중국과 태국의 경우 유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유가 관련 기업의 주식 시장 비중이 40%에 달해 유가가 떨어지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바 전략가는 유망 추천업종으로 자동차ㆍ소매ㆍ전기전자 등을 꼽았다. 각 업종별 최우선 추천주로는 기아차ㆍ현대백화점ㆍ삼성전자를 거론했다. 다만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에 대해선 “단기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외국인의 매도세와 관련해서는 “대만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일 뿐 전반적인 시각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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