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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케이블 대체한다
입력2000-12-22 00:00:00
수정
2000.12.22 00:00:00
블루투스, 케이블 대체한다
지난해 세계 컴덱스를 휩쓸었던 블루투스(Bluetooth)는 10세기 스칸디나비아 지역국가인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유명한 바이킹왕의 이름 "해럴드 블루투스 (Harald Bluetooth)"에서 유래됐다.
해럴드가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한 것처럼 정보기기 간에 선이 없는 무선 인터페이스 규격을 통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럽의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블루투스는 단거리 무선데이터통신 규격의 개발코드명을 말한다. 업체들은 본래 군사적 목적에서 연구, 개발되어지던 2.4GHz대의 주파수를 이용한 단거리 무선데이터통신의 상업적인 성과를 예상하였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인 표준을 정하여 유사 무선데이터통신이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시장을 대체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그 결과가 블루투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지난해 6월 스웨덴의 에릭슨, 미국 IBM과 인텔,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 도시바 등 5개 업체가 주도적으로 시작한 블루투스는 SIG(Special Interest Group) 결성 이후, 그 참여업체의 수가 꾸준히 늘었다.
지난 4월까지 1,790여 업체에 이르렀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롤라, 쓰리콤등 4개사가 새로이 가입, 블루투스 보급 주도 업체 수는 9개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벌써 200여 업체가 블루투스 분야에 뛰어들어 근접 무선통신 매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블루투스가 기존 네트워크 기술과 약간 다른 점은 바로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통합 지원하면서도, 컴퓨터나 가전제품, 산업용 장비, 자동판매기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SIG는 기존 제품에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하는데 드는 비용을 5달러 선으로 잡고 있다. 10만원 이상의 기기에 6000원을 더해 무선으로 제어할 것인가, 기존의 방법을 고수할 것인가? 여기에서 앞으로 블루투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루투스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차폐물 투과성이 있어 휴대 정보통신기기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채로 다른 정보통신기기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블루투스에 채택된 스펙트럼 확산 기술은 기존의 무선통신 규약에 비해 보안성을 높여주었고, 기존의 단거리 무선데이터통신 규약에 비해 전력사용이 현저히 낮은 것도 대단히 큰 장점이 된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블루투스 기술을 채택한 여러 상용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리란 기대와는 달리 현재 도시바의 블루투스 PC 카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제품이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블루투스의 SDP의 제한성, 다른 장비와 호환성 문제의 대두, 무선 네트워크와 블루투스가 같은 공간에서 작동될 경우 서로의 대역폭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보안문제도 빼 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에릭슨, 인텔, 가트너그룹 등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2년 휴대폰에서는 2억5,000만대, PCMCIA카드나 모뎀 등 주변기기에서는 1억5,000만대가 블루투스 인터페이스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에서 언급한 점들을 빨리 보완한다면 전세계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한 스펙트럼으로 동작되는 블루투스가 궁극적으로 각각의 장치들에 접속하기 위해 케이블을 대체할 그날이 빨리 올 것이다.
박광수 씽크풀 투자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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