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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사이버공간에서 의료인 비방전

각종 의료현안을 둘러싸고 사이버 공간에서 범 의료인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비방전이 치열하다. 의사·약사·한의사는 물론 예비 의료인인 대학생들까지 익명성을 보장받는 사이버 공간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헐뜯는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특히 현안인 의약분업과 의약품 실거래가상환제, 첫 한약사시험 등에 대해 각자의 의견개진을 넘어선 상호 비방이 갈수록 원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소비자인 일반 네티즌들에게는 「자기 이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밥그릇 싸움」정도로 비춰져 의료인들의 이미지만 부정적으로 투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의약전문 전자신문인 「데일리 팜」(WWW.DREAMDRUG.COM)의 독자 의견란에 「약사가 의료인인가」란 주제를 둘러싼 말싸움이 한창이다. 지난주 초 채모씨란 네티즌이 「이젠 약사도 의료인」이란 제목으로 『올해부터 의료인 규정에 약사도 포함됐다. 작년까지 약사는 보건법규상 의료인에서 제외됐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당일 권모라는 네티즌은 『약장사까지 의료인이라니 간호사가 비웃는다. 국민 상대로 실험과 불법 의료행태를 보이는 약장사가 무슨 의료인이냐』고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권씨는 또 『어느나라도 약장사들이 의사처방 없이 약을 팔지 않는다. 약장사들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다음날 조모씨는 이 글에 대해 『인격소양이나 하라. 불쾌하다』고 욕을 해댔다. 의약전문 전자신문인 「약업신문」(WWW.YAKUP.COM)에는 한약사 시험을 둘러싼 상호비방이 열을 뿜고 있다. 한의대생을 자처한 네티즌은 지난달 『약사들이 자신의 분야도 아닌 진단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다. 약사님들은 제발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거나 배웠다고 해도 초보수준, 자신과는 관련없는 진단·처방에 관심을 끄고 본업인 약에 대해서나 연구하라』고 공박했다. 그러자 돌쇄라는 네티즌은 같은 달 말에 『한의사인지 예비 한의사인지 모르나 한의사 양반들은 별별 요상한 진단기구를 사용해 문진하면서 약사들을 비난하느냐』면서 『실력도 없이 온갖 기구를 다 사용하면서 약사들이 하는 한약 정도를 겁낸다면 밥숫가락을 놓으라』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94약사라는 네티즌도 『잘 모르는 한의대생의 이상한 말은 더 이상 대답할 가치가 없으므로 약사들은 응대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었다. 또 PC통신 유니텔에서는 SCKO8UG란 네티즌은 지난주 「병·의원이 휴진하오니 미리 대비하십시요」란 글에서 『병·의원이 휴진하면 기자들이 집단 이기주의라고 떠들 것』이라며 『언론과 복지부의 무차별 공격이 예상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네티즌은 『맥주값에도 못미치는 진료비로 살 바에야 차라리 택시운전이나 하겠다』고 썼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의사들이야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지 않느냐』면서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더 이상 자신의 배를 채우겠다는 의사들의 권위주의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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