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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가짜상품 단속 골머리

동대문 재래시장등서 범람 성숙한 소비자의식 아쉬워 '가짜 상품 제조업자를 찾아내라'.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 수입 명품업체 뿐 아니라 국내 패션업체의 가짜 상품 유통이 급증, 적발과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대문ㆍ남대문 등 재래시장은 물론 '창고정리 파격 대할인'을 표방, 호텔이나 실내운동장 등을 빌려 단 며칠간 벌어지는 기획할인 행사에서 가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인기 있는 상품은 무조건 베낀다는 게 최근 가짜상품 제조업자들의 경향. 코오롱상사의 '헤드', LG상사의 '닥스', 휠라코리아의 '휠라' 등 라이선싱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제일모직의 '빈폴', '후부' 등 국내개발 브랜드까지 무차별적으로 모조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단 3~4일만에 상품기획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동ㆍ남대문 의류업체 특유의 네트워크가 불법행위에 악용되고 있는 셈이다. 패션업체별은 자사의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전담직원을 두고 수시로 시장단속에 나서고 있다. 각 사별로 전담 직원들이 수시로 시장을 둘러보며 가짜상품 업자를 적발하는 것은 물론 검찰 및 경찰과 협력, 공동으로 단속작업에 나서기도 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도 있다. 사후단속과 함께 불법복제 예방책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짜 상품 제작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업체들은 제품에 새기는 로고의 자수를 정교하고 복잡하게 만들고 품질보증서를 첨부하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하는 업체들도 있을 정도. 그러나 갖가지 대책에도 불구 업체와 사법당국의 노력만으로 불법제품을 발본색원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제조업체들의 갖가지 복제방지책도 며칠 뒤면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버젓이 나돌아 무위에 그치는 일이 많다. 또 영세 상인들이 소규모로 제작, 게릴라식으로 판매하고 있어 단속 자체가 어려운데다 적발한 뒤에도 경고차원에서 끝내는 일이 많다. 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한 불법 모방행위의 근절 자체가 어렵다"며 "성숙한 소비자의식과 제조업체들의 노력이 병행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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