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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車 견제 대폭 강화
입력2003-09-04 00:00:00
수정
2003.09.04 00:00:00
김영기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 8월중 미국 시장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지 딜러들의 판매 견제는 물론, 소송과 현지 정부의 품질 검사 강화 등 한국차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부쩍 심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8월보다 2.1%가 증가한 4만226대를, 기아차는 5.1%나 급증한 2만4,758대를 각각 팔았다. 특히 쏘나타는 한 달 동안 9,063대를 기록, 30.6%의 상승률을 보였고 기아차의 카니발과 쏘렌토는 주문 적체가 1만여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2.2%에서 2.5%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 `빅3`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의 61%에서 57.9%로 낮아지는 등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한국 업체들의 선전이 지속되자 미국 현지의 견제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수출담당 고위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딜러망을 통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 조기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까지 우리 차의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법정 소송으로까지 비화했다. 현대차 모델이 엔진 출력 과장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해 미국 법원에 서게 된 것이다.
현대차 법무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잘 팔리는데 대해 강한 견제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이 기아자동차 리오의 엔진조사수위를 한단계 높인 것도 이 같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경우 이 같은 공세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앨라바마 공장을 조기 완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당시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판매량 급증에 따른 역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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