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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08년 영어 공용화 선언
입력2004-10-13 17:22:28
수정
2004.10.13 17:22:28
"글로벌·스피드경영 가속" '2010년 글로벌 톱3' 핵심 인프라로 구축
LG전자가 전격적으로 영어공용화를 선언한 것은 2010년 글로벌 톱(Top)3 달성을 위해서는 영어가 기업경영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돼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날 “영어공용화 실시가 전사적으로 지식공유를 촉진하고 혁신활동의 베스트 사례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글로벌경영 및 스피드경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해외 현지법인과 국내 본사와의 정확한 의사전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총 매출의 약 75%를 미주, 유럽, 중국 등에서 올리고 있고 중국, 인도 등이 한국과 함께 3대 생산기지로 자리잡으면서 단일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영어공용화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교육과 채용에 영어비중을 과감히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메일, 결재, 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기술 등에 필요한 실무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생활영어 교육 교재도 전사원에 배포할 방침이다. 사내 MBA(경영학 석사과정) 수업의 50% 이상도 영어로 하기로 했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이나 해외법인 임직원을 뽑을 때 영어구사능력에 대한 자격을 강화해 아래로부터 영어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쌍수 대표이사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기업의 영어공용화 결정이 얼마나 파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LG그룹을 비롯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기상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LG화학도 해외사업 비중은 크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타 계열사 역시 마찬가지” 라며 “일부 합작사나 LG전자 정도만이 가능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당장 정책적으로 영어공용화를 밀어붙이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며 이를 한때 시도했던 SK그룹 역시 영어공용화가 큰 득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돈을 벌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이 중요하지 영어공용화가 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LG전자가 영어공용화에 성공하면, 다른 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영어가 글로벌경쟁력의 핵심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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