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용품 시장의 무게 중심이 과거 스키, 부츠, 스노보드 등 장비에서 스키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스키어들이 무거운 스키를 가지고 다니기 보다는 스키장이나 스키장 주변의 렌탈숍에서 대여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는 렌탈숍 장비의 고급화. 과거에는 렌탈숍들이 싸구려 장비만 취급, 스키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대여장비를 고급화하면서 구매패턴이 변하고 있다. ‘비싼 장비를 구입해서 1년에 서너번 사용하느니 차라리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스키장비 대신 스키웨어와 장갑, 모자 등 용품을 중심으로 특설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선희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리는 “이번 시즌에는 고기능 저가형의 스키복을 선보이게 됐다”며“가격도 시중 판매가격 보다 20~30% 저렴한 가격대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겨울 스키복은 스키ㆍ보드 겸용은 물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의 유명 스키복 브랜드 ‘킬텍’(www.killtec.co.kr)을 수입하고 있는 황선봉 블루드라코리아 사장은 “유럽의 스키복은 현란한 원색 디자인 대신 무난한 색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방수, 투습성 강화는 물론 빛을 반사하는 ‘파이핑’원단을 사용, 야간에도 다른 스키어들의 눈에 쉽게 띄게 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킬텍 스키복은 유럽에 3,500개의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유명업체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며 “블루드라코리아가 킬텍의 한국 판권을 획득, 갤러리아ㆍ그랜드백화점 및 롯데마트 7개, 이마트 25개, 홈플러스 10개점에 납품함으로써 그 동안 디자인에 편중됐던 국내 스키웨어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키복 디자인은 활동성과 기능성을 살려 일자형으로 떨어지는 점퍼와 무릎에 절개선을 넣어 활동성을 높이고, 몸에 딱 맞고 날씬해 보이도록 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스키장에서는 허리 라인을 드러낸 상의와 슬림한 라인으로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하는 바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킷 길이와 품이 줄어드는 등 힙합 스타일에서 탈피하고 있으며, 체형에 따라 조절 가능한 후드형 집업 스타일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킬텍스키복의 경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MP3등을 수납할 수 있는 다양한 주머니를 만들어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색상은 여성복의 경우, 전통적인 화이트 컬러 외에도 레드, 핑크, 블루가 남성복은 블랙과 네이비 등 전통적인 기본 색상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는 겉감의 경우 방수성이 높고 내마모성이 큰 나일론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안감으로는 합성 패딩과 폴라폴리스를 사용, 가볍고 보온성이 큰 것이 특징. 보드복 역시 가볍고 얇은 소재로 활동성과 기능성을 살린 헐렁한 박스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바지도 고가의 스판소재는 퇴조하고 보온성과 방수성이 있는 소재를 사용한 헐렁한 팬츠로 활동성을 살린 제품이 강세다. 황선봉 블루드라코리아 사장은 “올 겨울에는 일년에 몇 번 입지 않는 값비싼 스키복 보다는 평소에도 입을 수 있고 스키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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