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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산화/기고] 금융회사 IT투자의 과제
입력2001-06-18 00:00:00
수정
2001.06.18 00:00:00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은 정보기술 투자에 있어서 두 가지 과제에 봉착해 있다. 전략적으로는 경영전략의 부재로 인한 정보기술 투자 목적의 불명확성을 극복해야 하며, 실무적으로 급격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기술들을 신속히 수용해야만 한다.현재 전세계적으로 금융산업에서의 경쟁은 더 이상 기존 금융회사들만에 의한 경쟁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이미 가전업체인 소니가 소매금융업 진출을 가시화하는 등 비금융회사들의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세 가지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대형 소매은행들과 같이 고객과의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전략이며, 두 번째는 금융관련 데이터의 처리 등 금융산업의 하부구조를 전담하는 전략이고, 마지막으로 위험관리 기법이나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 등 전문적인 금융기술이나 상품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선진국의 경우 정보기술의 투자도 이러한 전략적 선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융회사들이 경우 그 동안 관치금융과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보기술이 자신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어려웠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 금융회사들은 그 동안 수익증대와 비용절감 차원의 전산투자에 주력하여 영업력과 상품개발능력의 혁신에 대한 투자와 후선업무의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왔으며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였다.
반면 우리 나라와 일본은 창구업무 처리를 위한 온라인시스템 개발 등 계정계시스템 개발에 치중하여 왔으나 정보기술의 투자가 수익의 향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시대별로 금융산업의 성숙도에 따라 정보시스템의 역할과 현안이 변하고 있는데 반하여 국내 금융회사들은 2000년대에 들어 IMF 이후 맞이한 타율적인 선진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에 대두되었던 정보시스템 역할과 현안들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결국 다양한 정보시스템의 역할들을 단 기간에 성공적으로 조직 내에 수용하기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지금까지와 같은 형태로 투자를 반복한다면 또 다시 중복투자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먼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경영전략을 선택하고 이에 따른 과감한 정보기술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때로는 금융회사간 합병이나 과감한 아웃소싱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며 CD/ATM망 유지 및 관리, 신용카드관련 정보처리, 결제정보의 중개 등 금융회사의 하부구조를 제공하는 부분들에 대하여 어떻게 과감히 경영혁신을 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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