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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법정관리땐 현대계열 4社도 위기 가능성
입력2001-09-03 00:00:00
수정
2001.09.03 00:00:00
협력사등 17만명 생존위협, 공기업도 지급보증 손실 막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3일 채권은행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최근 만든 '하이닉스 법정관리 분석 보고서'에서 법정관리로 인한 피해를 전망했다.
외환은행은 3조원을 넘는 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외에도 현대중공업ㆍ상선ㆍ종합상사ㆍ건설 등 4개사의 손실도 3조1,111억원에 달해, 이들도 연쇄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7만4,000여명 직접 피해= 외환은행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총 고용인원은 2만4,000명, 여기에 1차 협력업체가 약 2,500개로 15만명의 경제적 생사가 달려 있다.
정부 출자 공기업도 지급보증에 따른 거액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 수출보험공사의 경우 하이닉스에 대해 D/A(수출환어음) 수출보험 6억달러(7,800억원 규모)의 대지급을 이행해야 한다. 신용보증기금도 회사채 신속인수와 관련해 6,100억원(7월말 기준)을 대지급해야 한다.
◇현대 4개 계열사 유동성 위기 직면=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대주주인 현대상선, 중공업, 엘리베이터 등이 하이닉스 주식소각으로 손실을 현실화(현재는 장부가 평가)해야 하고, 질권자 등이 보증채무이행을 청구하면 유동성 악화로 연쇄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건설은 하이닉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LG그룹에 3,110억원을 대신 변상해야 한다. 빅딜 대가로 하이닉스가 LG에 3,110억원을 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증을 건설이 지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이 추정한 하이닉스 법정관리때의 4개사 총 손실액은 총 3조1,111억원.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등은 하이닉스의 구매이행보증(10억4,500만달러)에 대해 7억달러 가량의 옵션부 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3억4,500만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추가 충당금 적립 3조1,000억원= 금융권이 하이닉스 법정관리로 추가 적립해야할 대손충당금은 약 3조1,000억원. 은행권이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투신 6,000억원 ▦리스ㆍ보험 등 2금융권이 6,000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해야 한다.
아울러 법정관리 인가가 나면 기존채권의 원금 탕감 및 출자전환 등으로 채권내용이 변경돼, 채무조정으로 인한 손실부담이 20~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법정관리에 따른 회사정리계획안에 의한 채권의 회수기일이 장기화(7~10년 분할상환)하고 현재보다 1~5%의 이자를 추가 감면해야 한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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