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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5년만에 최악] 소비자들 허리띠 더 졸라맨다
입력2003-09-19 00:00:00
수정
2003.09.19 00:00:00
성화용 기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활형편이나 경기판단과 관련한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들이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을 뿐 아니라 올들어 매 분기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경제성장 마저 당초 예측보다 비관적이어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름을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ㆍ4분기보다 더 나빠져=3ㆍ4분기 중 주요 CSI 항목들이 2ㆍ4분기에 비해 더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 CSI가 71에서 70으로, 현재경기판단 CSI가 45에서 43으로 떨어져 각각 3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사정전망 CSI와 소비지출계획CSI도 64에서 62, 102에서 101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향후경기전망이 68에서 70으로, 가계수입전망이 91에서 94로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를 맴돌아 소비자들 사이에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은 당분간 달라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신용평가사인 피치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전망을 잇따라 1~2%대로 낮춰 잡는 등 경기회복이 요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태풍 `매미`의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진행된 것이어서 4ㆍ4분기 CSI는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물가상승,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64로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고 금리수준 전망 CSI는 122로 기준치를 훨씬 넘었다. 물가와 금리 관련 CSI는 기준치를 밑돌수록 앞으로의 지표가 상승한다는 뜻이다.
◇교육비ㆍ의료보건비 지출만 적극적=소비지출계획 CSI는 2ㆍ4분기에 이어 100을 살짝 넘어 유일하게 기준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교육비(111), 의료보건비(112)에 대해서만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을 뿐 의류비(91), 외식비(87), 교양ㆍ오락ㆍ문화비(92), 여행비(91) 등은 줄이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필수비용으로 인식되고 있는 교육비와 의료비를 빼면 아직도 소비심리는 냉랭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2ㆍ4분기와 같았다. 구매예정 부동산을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가 60%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18%, 토지 10%, 상가 6% 등의 순이었다. 또 6개월 이내에 승용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가계는 전체의 5%로 2ㆍ4분기의 4%에서 소폭 늘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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