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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직 대통령들 청와대 만찬 초청
입력2004-01-14 00:00:00
수정
2004.01.14 00:00:00
고주희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김대중,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에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노 대통령이 전 대통령들을 한꺼번에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열심히 하겠다”며 전 대통령들이 저마다 내놓은 충고를 경청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ㆍ칠레 자유무역 협정(FTA)과 관련 “아무리 지역구 사정이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FTA에 반대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이의 해결은 대기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관광서비스 산업에 있다”고도 조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여당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전국민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행도 시켜주고 했으니 노 대통령도 시간이 나면 초청해 달라”며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고속철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타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서울에 오더라”며 “곧 모시고 한번 시승하겠다”고 말했고,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흔쾌히 응낙했다.
이날 만찬은 포도주 3병을 모두 마실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영삼, 최규하 전 대통령은 이날 불참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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