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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주가전망
입력2000-11-30 00:00:00
수정
2000.11.30 00:00:00
■ 전문가 주가전망
500선 중심 하반경직성 모일듯
◇김용주 클라인워트벤슨증권 상무
미국 증시불안과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 전환, 노동계 파업 가능성 등 증시주변에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구조조정이 이익단체에 의해 벽에 부딪치고 있고 환율 또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에 나선 게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켜 투매 양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현준씨에 이어 진승현씨 사건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제적으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앞으로 500선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악재가 다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전 등 노동계 파업이 문제이다.
코스닥지수는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매수주체가 없고 루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하다. 현재 코스닥지수가 고점대비 5분의 1수준을 떨어진 게 이를 말해 준다. 지나친 과매도에 따른 비정상적인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버블이 해소되는 지수 수준이 어디인 지 모른다는 데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입금이 아닌 여유자금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낙폭과대 우량주와 경기방어주, 은행주, 펀더맨탈이 우수한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코스닥 60~75 조정국면 예상
◇이승용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경기 하강조짐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 소비, 투자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분기가 가장 좋지 않다는 전망이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증시가 경기 선행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반도체 산업이 국제 반도체 가격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증시 부담이다. 미국 경제가 악화될 경우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도 심각하다. 한전이 다시 파업을 유보했지만 노동계 파업이 자칫 국가 경제를 흔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심리적 으로 공황인 상태인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까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470~570선의 박스권의 약세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지수는 60~75포인트대의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12월19일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할 경우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미국 증시도 안정되고 이는 증시 동조화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연말 배당투자와 함께 재무구조 우량 기업들도 관심 대상으로 판단된다.
악재 다반영 지금은 주식살때
◇제일투신운용 김성태 주식운용팀장
주식시장이 온갖 악재에 휘둘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증시의 움직임,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성과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수가 최근 들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한국전력의 민영화와 관련된 잡음으로 국내 구조조정의 불확실성도 더욱 확대된 상태다.
그런데 지금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이런 악재들을 모르는 투자자들이 있느냐는 것이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미 그간의 주가하락에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내년 경기가 나빠져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가가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런 논리대로라면 경기가 괜찮았고 기업들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던 3ㆍ4분기에는 주가가 왜 빠졌는 지 설명하기 힘들다.
결국 주가는 선행성이 있어 이미 내년의 경기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거의 반영했거나 오히려 과잉 반영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제 투자는 내년이 아닌 내년 하반기이후의 경기를 보고 투자해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입력시간 2000/11/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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