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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이번주 고비] 월街 "파장 미미할것"

금주만기 외채 6억弗 달해 국채발행 물량소화가 관건뉴욕 월가에서는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를 "역사상 가장 느리게 움직인 열차 사고"라고 규정한다. 3년전인 브라질이 헤알화를 절하했을때부터 미국의 상업은행들과 기관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단기채권을 이자율이 높은 장기 채권으로 전환시켜 놓았다. 설사 3개월간의 디폴트가 선언되더라도 장기채권에 대한 부도 가능성이 적어진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한 나라에 그칠 것"이라며, 이웃나라인 브라질에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95년 멕시코 페소화 절하, 97년 아시아 위기, 98년의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과 같은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0.5%, 나스닥 지수는 1.4% 각각 상승, 동일 대륙의 정치위기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가 고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여부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페론당 내에서는 디폴트를 선언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디폴트가 선언되면 국민들의 생활필수품 수입이 차단되고,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극심한 경제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임시대통령으로 내정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가 경제 혼란을 가급적 피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전채 외채 1,320억 달러 가운데 6억 달러에 이른다. 아르헨티나는 이번주에 4억5,100만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 물량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소화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정권 교체로까지 상황을 악화시킨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협상을 벌일 여지가 남아있다. 아르헨티나를 파산시킬 경우 IMF와 미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IMF는 과중한 세금 부과를 물러난 페르디난도 델라루아 정부에 요구했고, 델랄루아 정부는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세저항에 직면, 붕괴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의 폴 오닐 재무장관도 아르헨티나에 잘못을 돌리며, IMF의 자금 지원 중단을 방관하는 바람에 사태가 악화됐다고 뉴욕타임스지는 비난했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 유럽국가들은 "IMF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처방을 과도하게 요구함으로써 오랜 고객을 포기했다"며 추가지원 방안을 다시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카피타치니 신임 경제장관도 달러에 대한 등가교환 정책을 고수하며, 국제채권단과의 재협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 달러 통용제 채택 가능성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지난 99년 1월 이웃나라인 브라질이 헤알화를 50% 이상 절하하면서 시작, 세계 경제 동시 침체, 달러 강세의 여파로 가중됐다. 경제학자들은 아르헨티나가 태환정책을 포기할 경우 ▦달러에 대해 40~50% 평가 절하하거나 ▦페소를 달러로 전환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80% 이상이 달러 표시로 돼 있는 1,300억 달러의 외채가 50% 절하할 경우 2,000억 페소로 불어나, 결국 국민 세금이 가중되고 수입 제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은 페소를 달러로 교환하는 방법을 미국과 협상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달러를 통화로 사용하면 은행에서 이탈, 달러로 전환된 자금이 되돌아오고, 금리가 낮아지며, 금융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브라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여전히 회복하기 어렵지만 평가절하보다는 경제회복에 우선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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