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삶 그리고] 송재성 성호철관 회장 나이 73세에 "이제 시작", IT 등 사업 확대 의지48세 감사원 고위직서 물러나 사업가로 변신28년 동안 8개 계열사 2,000억대 자산 일궈'3층 코팅 수지파형강관' 세계최초 ASTM 인증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CEO삶 그리고]송재성 회장이 말하는 경영철학 올해 73세라는 나이에도 항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과 자신감, 패기로 똘똘 뭉친 CEO가 있다. 그에게 은퇴란 남의 얘기일 뿐이다. 46세 때 해운항만청 인천항만건설소장(서기관)을 끝으로 사업가로 변신, 28년 동안 8개 계열사에 총 2,000억원 대의 자산을 일궈낸 성호철관 송재성 회장이 그 주인공. 건설부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송 회장은 감사원 감사관 시절 적극적인 자세와 강인한 추진력을 인정받아 동기들보다 앞서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송 회장이 쉰 가까운 나이에 사업가로의 변신을 결심한 이유는 '사회에 이름을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해 봐야겠다'는 포부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첫 사업은 하도급부터 시작했다. 여수항 항만 건설 하도급 공사부터 아파트 건설, 이후 일반 건축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 왔다. 폭넓은 대인관계, 70년대의 전국적인 국토 건설 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 몫 했다. "감사원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내 발로 나와 사업에 도전한 당시의 용기와 의지를 지금 나 자신도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모든 위험과 부담을 안고 일을 많이 할수록 그리고 고난을 이겨낸 기업가일수록 최후의 승리를 얻는 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실 송 회장에게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회계나 영업이 아니다. 끗발 꽤나 있다는 감사원 출신으로 접대만 받는 문화에 익숙했던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일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병행해온 송 회장이 사업을 시작한지 28년 동안 성호철관의 계열사는 성호인터내셔널, 성호건설, 성현퍼라이트 등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성호철관은 송 회장이 가장 아끼고 애지중지 하는 기업. 지난 91년 설립한 하수관 파이프 전문업체다. 96년 이중코팅 배수관인 수지파형강관을 개발한 데 이어 2000년 기존 제품보다 내식성이 1,000배가량 향상된 3층 코팅 수지파형강관을 개발했다. 강관의 양쪽 면에 3개 층의 폴리머 보호 코팅을 해 내구성과 외압 강도가 뛰어나고 부식ㆍ침식에 잘 견딘다. 이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아 2002년 독일 뒤셀도르프 박람회에서 미국ㆍ유럽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재료시험학회(ASTM) 인증도 받았다. 가격대비 품질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미국 특허를 포함한 지적재산권 22개를 획득했다. 덕택에 지난 2002년 미국 하수관 기계 제조사인 PRD와 수출계약을 체결, 현지에서 성호철관의 기술을 적용한 기계로 생산된 배수관 판매수익의 5%를 로열티로 벌어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 영종도 신공항과 무안공항, 송도 신도시, 시화지구 오수관 공사 등에 깔리면서 입지를 넓혔다. 고희를 넘긴 나이를 무색케 하는 야심만만한 송 회장은 최근 IT분야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남들은 '새로운 일을 벌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그는 "공무원 20년, 사업 30년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기업과 경영에 눈이 떠지는 것 같다"며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송 회장은 "나의 의지와 투지는 아직도 용솟음친다. 봉급쟁이 생활을 하다 늙어서 사업을 시작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열심히 회사를 키워 고용을 늘리고 세금도 많이 내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경영인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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