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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해외투자 지원 강화
입력2002-02-01 00:00:00
수정
2002.02.01 00:00:00
신용도따라 한도부여, 심사없이 수시대출
수출입은행이 해외진출 기업 지원에 '한도거래' 방식을 도입하고 금융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하는 등 해외투자 지원업무를 대폭 강화한다.
또 상업 금융기관과 철저히 차별화된 중소기업 금융서비스를 개발,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은 1일 "수은의 고유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ㆍ강화해나가는 일 외에 올해 역점 사업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투자를 지원하는 업무와 중소기업에 대해 시중은행 등이 제공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경영자원을 집중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은은 여신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사업본부ㆍ팀 체제로 개편했다.
◆ 해외진출 국내기업 금융 수요 늘어
수은은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해외투자 관련 금융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상품과 지원 제도를 준비 중이다.
수은 해외투자금융본부의 한 관계자는 "인도ㆍ중국 등지에 삼성ㆍLG 등의 대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가면서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들의 올해 금융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금까지 해외진출 기업에 현지투자ㆍ운영자금 용도로 돈을 빌려줄 때 건별로 심사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도에 따라 '한도'를 부여, 수시로 자금인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해외 현지은행에 대해 조건부 전대자금을 공여,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간접지원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500억원, 2001년 1,5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투자지원 금융 규모가 올해는 3,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소기업 총력 지원
이 행장은 '중소기업'을 올해의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어음 재할인 취급을 대폭 늘려 상대적으로 수은의 업무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수은의 금융서비스가 약화된 것은 아니다.
99년 4.2%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이 2000년 28.4%, 2001년 42.9%로 폭증했다. 올해는 절반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신용 위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다.
올해는 이러한 질적인 변화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다. 1일부터 중소기업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 국제거래 관련 법률서비스 ▲ 수출입거래 도우미 서비스 ▲ 무역 상대국 정보서비스 등 수은만이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중소기업 서비스를 보다 체계화하게 된다. 3월부터는 중소기업 전용 신상품 개발에 착수한다.
중소기업금융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은은 중소기업을 가장 중요한 고객 저변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업무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려잡은 데 불과하지만 서비스 개선은 획기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직 개편
이날 수은은 여신 부문에 본부제를 도입하고 전면 팀제를 시행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은 경영에 자신감을 얻은 이 행장이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은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현행 여신 부서를 연불수출금융ㆍ무역금융ㆍ중소기업금융ㆍ해외투자금융본부 등으로 재편, 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수출 및 해외투자 기업에 대해 보다 전문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신용평가실을 신설, 기업 신용분석 업무를 전문화하고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해외투자금융본부 내에 자원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상업 금융기관들이 할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수은은 이번 조직 개편에 이어 직원 전문화 및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선작업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성화용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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