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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1시간에 한번씩은 창문 여세요

환기 부족하면 두통 등 유발, 실내외 온도차 5도 넘지 않아야<br>미지근한 물 많이 마시면 효과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건강을 해칠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지나친 에어컨 사용을 피하고 자주 환기를 해야한다.

최근 강남지역 새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29세ㆍ여)씨는 며칠 전부터 두통과 콧물에 팔, 다리, 어깨 등이 쑤시는 등 몸이 좋지 않다. 열만 없을 뿐이지 거의 감기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인근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어보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설사증세까지 겹쳐 병원을 찾았다. 이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현대인들의 여름철 질환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냉방병의 실체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냉방병이 아닌 'SBS'=냉방병은 아직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되어 사용되는 병명이 아니며, 여러 가지 증상들을 모아 놓은 포괄적인 용어다. 외국의 문헌을 살펴보면 ‘빌딩증후군’(Building related syndrome)이란 용어를 사용한 예를 볼 수 있다. 증후군이란 말이 대체로 한가지 질환이 아니며 여러 신체장기에 여러 가지 증세를 일으킴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역시 애매모호할 뿐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주로 사무실이나 건물안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불유쾌한 증상(질병)들을 의미한다. 빌딩증후군과 함께 'SBS(sick building syndrome)'란 용어가 많이 쓰이는 데 이것도 자극증상, 두통, 피로감 등을 보이는 증상군을 말하는 것이다. 여름철 냉방장치가 완벽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신체적으로 가벼운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사소한 증상들을 통틀어 ‘냉방병(냉방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외국에서 얘기하는 SBS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건축학적으로 휼륭해 보이는 건물, 방금 막 지은 새건물 혹은 너무 오래된 건물일수록 SBS가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환기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병의 가장 큰 원인은 환기부족이다. 외국논문에 따르면 실내에 있는 사람 한 명당 1분에 0.5-1.0m3(세탁기 크기) 만큼의 환기가 이뤄져야 한다. 바깥공기가 들어 올 수 없는 중앙 집중식 냉방장치를 가진 빌딩에서 장기간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두통, 점막의 자극, 피부건조, 정신혼미(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맑지못한)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환기 부족으로 건물 내에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축적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에어컨은 습기제거 효과가 커서 공기를 건조하게 하므로 유해물질을 저해하는 호흡기 섬모의 기능을 저하시켜 감기와 같은 호흡기계 질환에 쉽게 걸리게 한다. 또한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장운동 조절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 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이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그 외로 ‘레지오넬라균’ 감염이 냉방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균은 25~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한다. 이 미세한 균이 포함된 물방울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코와 목이 마르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춥고, 두통을 호소하거나 피로감이 쉽게 나타난다. 어지럼증, 관절 및 근육통,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은 호르몬 이상으로 월경불순이 올 수 있으며 온도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 손, 발등이 붓는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치료 및 예방법=주로 밀폐된 작업환경이 문제가 되므로 적당한 간격(1시간 정도)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공간이 밀폐되어 있으면 시간이 지날 수록 모든 오염물질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장시간 에어컨 사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바깥과 실내온도차가 5~8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실내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하면 좋다. 하루 종일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틈틈이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긴소매 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냉방장치로 인해 호흡기계 점막이 건조해지므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해야한다. 하루 8~10잔(약 1.5~2ℓ)이상의 물을 마셔야 하며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외부의 감염이나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 번식하므로 가정용 에어컨을 사용하는 일반가정은 크게 염려할 문제가 아니지만 기타 세균들이 에어컨 필터에 번식할 수 있으므로 1~2주에 한 번정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만 쓰게 되면 차가운 공기는 바닥으로만 내려가게 되어 키가 큰 어른들은 덥게 느끼지만 바닥과 가까운 어린이들은 더 차가운 온도에 있게 된다. 선풍기는 약풍으로 조정해 사용한다. 여름휴가 등 장시간 자동차 여행 때는 에어컨 청소는 필수다. 아무리 덥더라도 여행 중 자동차 내부 환기도 자주 해 주어야 한다. 또 여행 중 화장실에 자주 간다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물을 적게 먹이는데, 이는 기관지를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좋지 않다. 자주 휴게소에 들르는 불편함이 있더라고 물을 충분히 먹이고, 여행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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