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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죽음' 가르치는 이색학교

'캠프'서 노인들에 유언장 쓰기 등 가르쳐

노인들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노년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죽음준비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노인들이 죽음을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죽음준비학교'를 열었다. 현재 1기생으로 60세 이상 노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노인학교는 5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죽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죽음에 대한 막연한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노인들은 자신들이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글로 직접 써보는 자서전 쓰기 시간을 갖기도 하고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유언장을 쓰는 시간, 죽어서묻히게 될 장례문화센터와 납골당도 방문한다. 또 영정용 사진도 찍고 죽음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인사를 초빙해 남은 삶을어떻게 가치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특강도 듣는다. 2박3일간 `캠프' 활동을 가서 서로 우정을 다지는 시간도 갖고 캠프가 끝난 후에는 변호사로부터 유언장을 쓰기 위해 필히 알아야할 법률상식도 배운다. `죽음준비학교'에 참여한 1기 노인 20여명은 최근 경기도 가평으로 2박3일간 `캠프'를 가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재현하는 역할극을 펼쳤다. 이들은 과거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짝사랑을 연기하는가 하면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역할을 펼쳐 보이는 등 가슴에 묻어놨던 과거를 표현했다. 또 이들은 캠프에서 자식들에게 보낼 `영상 편지'를 제작, 눈시울을 붉히기도했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석고로 뜨는 행사도 가졌다. 젊은 시절 군대에서 다친 자신의 왼주먹을 불끈 쥐고 석고로 뜬 뒤 자식들에게줬다는 차정선(70) 할아버지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너무 가부장적으로만 대했던 것같다"며 "이제는 좀 다정다감해지겠다는 나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 졸업식날에 자신들이 직접 쓴 자서전과 영정, 유언장, 영상 편지등을 가족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사 유경씨는 "죽음준비학교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현재의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보다 가치있게 살 수 있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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